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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뚝심’···자회사 CEO 임기 2년으로 환원 검토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뚝심’···자회사 CEO 임기 2년으로 환원 검토

등록 2018.12.12 17:37

수정 2018.12.12 18:20

차재서

  기자

임기 1년으론 경영안정화·연속성 유지 어려워신규 CEO엔 임기 2년 보장해 경영안정 꾀할 듯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농협금융지주가 자회사 CEO의 최초 임기를 2년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짧은 임기가 중장기 전략 수립을 저해한다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12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관계자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의 경우 임기를 1년 연장하고 새롭게 선임될 대표에겐 2년의 임기를 부여하는 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의 자회사 CEO는 다시 2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 지난해 선임된 이대훈 행장과 오병관 대표 역시 재신임을 받아 1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되는 만큼 총 2년의 임기를 수행하는 셈이다.

앞서 김광수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사장의 임기가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짧은 편”이라고 우려하며 “각 자회사가 이사회에 보고한 중기계획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자회사 사장 평가에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엔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그 역시 장기적인 성과를 냈거나 경영전략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면 2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협금융 임추위에서도 김광수 회장의 의중을 받아들여 이번에 자회사 CEO의 임기를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농협금융은 지배구조 내부규범 상 CEO 최초 임기를 ‘2년 이내’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2016년부터는 이들의 임기를 1년씩만 보장해왔다.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로 그룹 전반이 허리띠를 동여맸으니 각 계열사 대표도 느슨해지지 말고 실적 개선에 집중해달라는 취지다.

물론 전임 회장의 이 같은 방침이 그룹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농협금융이 빅배스의 어려움을 딛고 2017년 사상 최대 규모인 85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1조771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어두운 측면도 존재한다는 게 농협금융을 향한 업계 전반의 평이다. CEO의 임기가 짧아 중장기 전략 수립에 취약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탓에 각 대표는 장기경영계획 대신 단기성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이렇다보니 내부에서도 농협금융이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려면 CEO 임기부터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단 1년에 불과한 농협금융 자회사 CEO의 임기는 금융권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짧다. KB금융이나 신한·하나금융 등 경쟁 금융그룹이 자회사 CEO에게 기본 2년의 임기를 부여하고 이후 1년씩 연임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도 금융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은행장 등 금융사 경영진의 최초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보다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만큼 농협금융 측의 이번 CEO 임기 조정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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