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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디즈니 만들겠다던 김정주···넥슨 매각 나서는 속내

[김정주 넥슨 매각③]한국판 디즈니 만들겠다던 김정주···넥슨 매각 나서는 속내

등록 2019.01.03 13:54

장가람

  기자

김 대표, 근래 “지쳤다”고 주변에 종종 토로3년 전 ‘진경준 공짜 주식’ 논란 도화선 추정수년 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에 쌓인 피로감도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성급하게 굴지 않고 참고 가면 넥슨은 디즈니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던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시장에 내놓아 충격을 주고 있다. 매각 배경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흘러나온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2016년 진경준 공짜 주식 사건 등이 도화선이 됐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가 NXC 보유 지분 전량을 시장에 내놓았다. 김 대표 내외가 내놓은 지분은 98.64%로 예상 매각가만 10조원 이상이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 산출은 되지 않지만 NXC가 보유한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NXC는 넥슨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로 일본 증시 상장 넥슨의 지분 47.98%를 비롯해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최대 M&A(기업 인수합병)이다.

느닷없는 M&A에 시장 반응도 뜨겁다.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장기흥행 게임 보유로 안정적 매출을 일궈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정주 대표의 지분 매각 배경으로 ‘진경준 공짜 주식’ 논란과 게임 산업 규제에 따른 피로감 등을 꼽고 있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2015년 회사와 관련된 사건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여행경비와 차량, 넥슨 비상장 주식 매입 자금 등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진 검사장이 김 대표로부터 받은 돈으로 산 넥슨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넥슨 재팬 주식으로 교환, 120억원 대의 시세 차익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사건으로 진 전 검사장은 징역 4년을, 김정주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김 대표는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다”며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고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자녀에게 경영권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초대형 M&A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나친 규제와 수년 간 이어진 수사와 재판에 쌓인 피로감이 매각에 주요한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김 대표는 근래 들어 주변에 ‘사업을 그만둬야할 것 같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셧다운제(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한 심야 게임 규제)와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게임물 등급 분류 규정 일부 개정안 공포, 모바일 결제한도 제한 등의 규제 움직임으로 향후 게임 시장이 어려워질 것이란 부정적 견해도 매각 결심을 굳히게 된 이유 중 하나라는 관측도 나온다.

넥슨의 경우 2011년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 당시에도 규제를 피해 한국 증시대신 일본 증시를 택했다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매각설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내부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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