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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지상파 푹과 옥수수 통합추진 이유

[뉴스분석]박정호 SKT 사장, 지상파 푹과 옥수수 통합추진 이유

등록 2019.01.04 11:11

이어진

  기자

콘텐츠 제작 강화 경쟁력 확보 차원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에 도전장

사진=SK텔레콤 제공.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상파 방송3사와 협력해 SK브로드밴드의 OTT(Over The Top,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 콘텐츠를 제공하는 푹을 통합시킨다. 6월 중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외부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옥수수와 푹을 통합시킨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중요한 가입자 기반을 단번에 확대할 수 있는데다 투자를 통해 제작 역량도 강화할 수 있어 이득이다.

SK텔레콤은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3사와 협력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OTT 옥수수 사업부와 지상파 실시간방송 및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푹’ 운영사 콘텐츠연합플랫폼을 통합시키기로 했다. 지상파 방송3사와의 MOU 체결식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OTT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말한다. 모바일이나 PC, 태블릿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연결되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서비스, 혹은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OTT 옥수수를, 지상파 방송3사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을 통해 푹을 운영 중이다.

통합되는 신설법인은 6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푹과 옥수수를 합쳐 새로운 브랜드 및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새로 출시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자사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사들의 푹을 통합키로 결정한 것은 우선 자사 OTT 옥수수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OTT 시장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1위 OTT 업체로 발돋움 할 수 있던 이유도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을 꼽는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마르코스’ 등의 시리즈로 OTT 업계에 오리지널 콘텐츠 붐을 일으켰고 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주된 무기로 쓰였다.

넷플릭스의 경우 진출하는 시장에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를 들어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직후 한국인 배우 등이 등장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뒤 배포하는 방식이다. 진출하는 시장의 유저들을 빠르게 흡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SK브로드밴드의 OTT 플랫폼 옥수수는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옥수수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는 100% 지분을 투자한 작품으로 방영 기간 700만뷰를 달성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 판권 판매가 이뤄지는 성과도 거뒀다.

미디어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가 필수적인데 내부투자만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다. 외부 투자를 유치 받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쓴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3일 지상파 3사와 푹-옥수수 통합 관련 MOU 체결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설 OTT에 2000억원을 투자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옥수수와 푹의 통합에 나선 것은 가입자 기반 확대 차원이다. 가입자를 늘려야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필요한 투자 여력이 생기는데 가장 쉽게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통합이다.

글로벌 1위 넷플릭스는 3300만명 이상의 가입자 규모를 달성한 이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현재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1억명이 넘는다. 지난 2017년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한 비용만 80억달러, 한화 약 9조2000억원에 달한다. 가입자 규모가 많으면 많을수록 투자 여력도 커질뿐더러 콘텐츠 파괴력도 강해진다.

현재 옥수수의 가입자는 약 950만명, 푹의 유료 가입자는 68만명 수준이다. 두 플랫폼을 합치면 고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다.

박정호 사장은 옥수수와 푹 간 통합 이유에 대해 "K-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해 방송사들의 노력에 가세하기로 한 것"이라며 "자본과 마케팅, 플랫폼, 디지털 기술을 방송사의 콘텐츠에 융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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