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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차별화된 ‘커넥티드카’ 전략 승부수

[CES 인터뷰]정의선 부회장, 차별화된 ‘커넥티드카’ 전략 승부수

등록 2019.01.09 13:55

수정 2019.01.09 14:29

윤경현

  기자

서정식 본부장 ‘데이터·플랫폼’ 오픈 활용中企·애플리케이션 개발자·소비자 등 참여현대차 운전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 제공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천만명 확보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ICT 회사보다 더 ICT 회사같은 스피드와 서비스 마인드 가지고 사업하겠다”

“ICT 전문 회사보다 더 오픈된 개념으로 일하는 방식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스피디하고 민첩하게 가져가자는 의미로, 기존의 제조업 적인 마인드를 빨리 깨자는 주문이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은 현대자동차의 차별화된 커넥티드카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한다. 즉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기존 사업모델을 완성한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새로운 혁신기업으로 발돋음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 수석부회장이 강조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데이터를 오픈해 중소기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공공기관, 소비자가 참여하는 텔레매틱스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즉 애플이 앱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의 활용 범위를 확장시킨 것에 착안한 것이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추구하는 커넥티드카의 활용도는 무한한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은 ‘2019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 개막 하루 전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 본부장은 “기존에는 커넥티비티 개념이라고 해봐야 내비게이션과 음악 정도였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개념은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을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것처럼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가 오픈되고 서드파티(간접적 사업 참여기업)이 들어와서 활동하게 되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궁무진해지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서비스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이 강조하는 커넥티카 전략 차별화는 기존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데이터 오픈과 플랫폼 오픈’을 주요 골자로 한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와 관련된 데이터를 오픈해 중소기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 공공기관, 소비자가 참여하는 텔레매틱스 생태계를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인 애플이 앱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앱스토어’라는 시장을 만들어 아이폰의 활용 범위를 확장시킨 것처럼 커넥티드카의 활용도를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서 본부장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같은 앱 생태계를 만들면 차별화가 되는 것이고 현대차의 차량을 운전하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오는 2022년 초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하겠다는 내용의 ‘커넥티드카 리딩 전략’을 발표했다. 서 본부장은 이러한 전략 역시 오픈 플랫폼 구축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일정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야 앱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그는 “일단 1000만명이 되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으니 당장 돈은 안 되더라도 수익성 생각하지 말고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지금은 일부 차종에 옵션으로 제공하고 저가의 소형차에는 장착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제공지역을 확대하고 원가를 낮춰 고객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춰주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 지역에만 제공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중 인도,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서 본부장은 외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오픈하는 데이터의 한 예로 개별 차량 운행 정보를 꼽았다. 일종의 ‘스마트 차계부’ 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차를 어떻게 하면 잘 운행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방향지시등 미점등, 급차선변경, 급가속, 급제동 여부에 따라 운전자에게 점수를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시스템상의 안전운전 지속점수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고, 가혹성 점수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달라진다면 운전자들로부터 호응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전무가 언급한 가칭 ‘스마트 차계부’는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론칭할 예정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스마트 차계부를 장착하면 중고차 가격이 5~8%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서 전무는 밝혔다. 이 시스템을 선호하는 고객이 전체 구매자의 70%만 돼더라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도로가 파여 운행에 지장을 주거나 신호등 고장 등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끼리 정보를 공유해 운행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관할 지자체에도 정보를 제공해 빠른 조치가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호등의 경우 정체가 심할 경우 특정 방향에 진입 신호를 더 길게 주는 방식으로 정체를 해결하거나 가변차선 운영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서 전무는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유실도로나 신호등 관련 정보는 우리 내비게이션에도 적용하겠지만 타사 내비게이션에도 제공할 것”이라면서 “그게 바로 플랫폼적 사고”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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