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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예비입찰에 KG그룹 참여···다크호스 급부상

[단독]동부제철 예비입찰에 KG그룹 참여···다크호스 급부상

등록 2019.01.22 11:19

수정 2019.01.22 13:42

김정훈

  기자

KG그룹 인수의향서 제출중국계 사모펀드 등도 참여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 응찰안해

사진=동부제철 홈페이지사진=동부제철 홈페이지

KG그룹이 경영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동부제철의 유력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기업은 예비 입찰 마감시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인 외국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21일까지 예비입찰 접수 제안서를 마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투자 금액 등 평가 작업을 진행해 2월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번 딜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갖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넘겨 받는 방식이다.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IB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예비입찰에 중국계 사모펀드(PEF)와 함께 국내기업으로는 KG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그룹 전략실 관계자는 “지난 6개월 정도 사업성 검토와 준비를 해서 이번에 동부제철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은 KG케미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씨에스에너지, KG ETS 등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에서 KG로 사명을 바꾼 뒤 지난 15년간 비약적인 성장세를 올렸다.

현재 화학, 친환경/에너지, 정보기술(IT), 컨설팅, 교육, 레저,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중유 제조업체인 CS에너지를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유통체인 KFC는 물론 언론(이데일리)까지 발을 뻗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본입찰을 진행하기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에 대해선 철저히 비공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찰 참여 기업들은 당장 확인이 어렵다. 산업은행 측은 “복수의 투자자가 참여한 것은 맞지만 거래 특성상 구체적으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경영권 이전 작업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공개 매각에 나섰다. 산은은 작년 말 워크아웃을 2년 연장하고 곧바로 재매각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매각 의지가 강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업계에선 철강산업이 내수 시장에서 건설 등 전방산업의 위축으로 활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으로 업황이 침체돼 이번에도 유찰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다행히 일부 투자자가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본입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날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출근길에 기자와 만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기업 총수들도 “동부제철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내 철강업계 5위권인 동부제철은 2014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그동안 경영권 이전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2년 연장한 만큼 회사가 재무 정상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투자자를 만나기 전까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두 번의 공개 매각에선 당진과 인천 사업장을 묶는 ‘패키지’ 매각에 나서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 동부제철은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당진 열연공장(전기로)과 동부인천스틸의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 매각이 아닌 투자유치로 봐 달라”며 “투자유치가 되지 않으면 현 상태에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무 정상화를 앞당기는 게 목적이다. 신규 투자를 받아 경영정상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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