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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화 탄생시킨 ‘신고이노’ 4인방

[갤럭시S 10년③]갤럭시 신화 탄생시킨 ‘신고이노’ 4인방

등록 2019.02.12 11:11

최홍기

  기자

신종균·고동진·이인종·노태문 4人스마트폰 시대흐름 읽고 强드라이브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를 세상에 공개한 것은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지 2년만이었다. 아이폰의 카피캣이라는 오명에도 삼성전자의 개발자들은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대세가 될 것을 확신했다.

실제 당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2009년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신종균 부회장은 “스마트폰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스마트폰 시장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겨가는 계기를 놓칠 수 없었다는 공감대가 생겼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곧이어 신종균 부회장의 지휘아래 갤럭시S TF팀이 구성된다. 흥미롭게도 갤럭시S는 아이폰의 운영체제와 다른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한다. 당시 갤럭시S TF팀 안원익 수석연구원은 “갤럭시S만큼 기대하고 노력하고 힘들었던 제품이 없었다”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선택한 것은 플랫폼이 개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닫혀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안드로이드는 완전 개방형으로서 여러 개발자들이 참여하며 빠른 개발과 성능향상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의 선택과 안목은 적중한다. 갤럭시S는 출시 3개월만에 국내 첫 밀리언셀러 스마트폰으로 등극했고 전세계적으로 2500만대가 팔리는 퀘거를 달성한다.

신 부회장은 갤럭시S에 이어 2011년 출시한 ‘갤럭시S2’와 ‘갤럭시S3’(2012년) 등으로 소위 대박행진을 이어간다. 갤럭시S2는 애플을 추월해 전세계 스마트폰 1위에 올랐으며 갤럭시S3는 출시 5개월만에 30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부회장을 두고 삼성전자로 하여금 ‘패스트 팔로우’에서 ‘퍼스트 무버’로 바꾼 장본인이라고 평가한다. 심지어 신 부회장은 갤럭시노트를 내놓으면서 기존 스마트폰과 다른 제품군을 따로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성공으로 신 부회장이 맡고 있던 IM부문은 2012년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현 삼성전자 IM부문장인 고동진 사장도 갤럭시 개발의 주역중 한명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과 기술전략팀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무선사업부장을 맡다 지난해 IM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고 사장은 2017년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 사태로 한 때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를 갤럭시S8과 갤러시8플러스 등으로 1년여만에 반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로 모바일 사업 일류화를 선도해 온 인물로도 회자된다.

실제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당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구미 사업장을 오가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직접 뛰어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금은 구글로 거처를 옮긴 이인종 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부사장도 거론된다. 이인종 전 부사장은 갤럭시의 전반적인 소프트웨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 전 부사장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성능 중심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의 중심축을 소프트웨어라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이후 보안솔루션 ‘녹스’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개발을 이끈다. 삼성페이는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인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 노트5 등 제품 판매 수익을 올린데 일조하게 된다.

특히 갤럭시노트7 발화이후 선보인 갤럭시S8에 AI 비서인 ‘빅스비’를 탑재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당시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아마존 알렉사가 진화한 것과 같이 빅스비는 단순 홈 어시스턴트를 넘어 보다 큰 목적 달성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8이 빅스비를 탑재한 것만으로 2025년으로부터 온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부사장은 보고서 작성 등 비효율적인 업무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도 6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엔지니어들과 손발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사장도 뺄 수 없다. 1968년생으로 지난 2007년 임원으로 승진했었을 당시 30대 임원으로 최연소 임원 승진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던 노 사장은 2010년 그래픽 성능을 개선한 소프트웨어와 저전력 기술로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에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같은 해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전무로 승진하게 된다. 여기에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개발에도 참여하면서 IM부문 최대 영업이익 25조 달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폴더블폰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추후 고동진 사장에 이어 무선사업부를 이끌어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 온 장본인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면서 “휴대폰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 입지를 유지하고자 하는 배경과 함께 휴대폰 사업 부활의 중책을 맡긴 셈”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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