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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공룡 노리는 김범수···‘카카오넥슨’ 탄생위한 조건

10조 공룡 노리는 김범수···‘카카오넥슨’ 탄생위한 조건

등록 2019.01.30 15:11

수정 2019.01.30 15:12

장가람

  기자

카카오 “넥슨 인수, 다각도 검토 중” 텐센트와 연합하거나 글로벌 FI 맞손던파 등 인기 IP 확보 차원으로 추정매각규모 최소 10조원, 자금 확보 관건

10조 공룡 노리는 김범수···‘카카오넥슨’ 탄생위한 조건 기사의 사진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전에 카카오가 뛰어들었다. 예상 매각가만 해도 최소 10조원인 이번 M&A에 카카오의 자금 마련 방법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카카오는 “넥슨 인수를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법무법인 세종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올해 4일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전량(98.64%)을 시장에 내놓았다. 넥슨의 경우 NXC → 넥슨 일본법인 → 넥슨 코리아 →기타 계열사 등의 지배구조를 가져, NXC 지분 매각은 사실상 넥슨의 통 매각을 뜻한다.

가상화폐 계열사나 스토케 등과 같은 생활계열사를 남길 것으로 예측되지만 매각가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전망이다. 우선 NXC가 보유한 일본 상장 넥슨의 지분 가치는 6조원대가 넘어선다. 때문에 넥슨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와 경영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최소 8조원 이상의 금액으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넥슨 매각에 관심을 보이는 SI(전략적투자자) 및 FI(재무적투자자)는 텐센트, 디즈니, EA,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외에도 칼라일,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다. 텐센트의 경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규모가 10조원이 넘는 만큼, 단독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카카오도 단독 인수가 어렵긴 매한가지다. 카카오의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8조5000억원, 매입하려는 넥슨 예상 매각가보다 가격이 낮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1조5000원(지난해 3분기보고서 기준)으로 현저히 부족하다.

예비입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어떤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는 미지수다. 극단적으로 텐센트와의 연합도 배제할 수 없다. 텐센트의 경우 넥슨의 매출의 핵심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로, 넥슨 인수 때 가장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넷마블과 카카오 등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지분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사에 이미 지분을 투자한 전력이 있는 점도 인수설에 힘을 싣는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6.7% 투자와 함께 비상장사 카카오게임즈에도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인 카카오가 전면에 나서 넥슨의 중국 유출 논란을 잠재우면서, 뒤에서는 텐센트가 핵심인 던전앤파이터 IP를 확보하는 시나리오도 예측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장수 IP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가 텐센트를 배제하고 글로벌 FI들과의 넥슨 인수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그러나 텐센트의 카카오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하면 단독보다는 연합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더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매각 초기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증권사와 FI 등을 만나서 자금을 빌리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있었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카카오가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이겠지만 자금상 무리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큰손들과 함께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가 인수한다고 해도 지금의 넥슨 모습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게임별로 조직이 찢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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