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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KIC, ‘제2셀트리온’ 선언···주가 급등 노린 말장난?

[stock&톡]에이프로젠KIC, ‘제2셀트리온’ 선언···주가 급등 노린 말장난?

등록 2019.02.07 16:06

김소윤

  기자

연초대비 -63%, 고점대비 -83% 급락김재섭 대표, ‘제2셀트리온’ 선언했지만1년 넘게 M&A 등 추진 등 관련 공시 없어

에이프로젠KIC, ‘제2셀트리온’ 선언···주가 급등 노린 말장난? 기사의 사진

코스닥 바이오기업인 에이프로젠KIC 주가가 연초부터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이프로젠KIC는 그간 계열사 에이프로젠과 합병해 ‘제 2의 셀트리온’을 만들겠다고 발언한 김재섭 대표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는데, 1년 동안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7일 코스피시장에서 에이프로젠KIC의 현 주가 수준은 2800원대인데, 이는 연초 7470원보다 63% 가량이나 빠진 수치이며 지난 1년간 고점(1만6800원) 대비로는 83%나 급락한 상태다.

에이프로젠KIC의 원래의 사명은 나라케이아이씨로 지난 2017년 김재섭 대표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에이프로젠KIC는 금속표면경화육성, 단열 공사 등으로 영위하는 회사였으나, 현재는 바이오사업 등 신규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플랜트 사업 등은 철수하게 됐다. 김재섭 대표가 에이프로젠KIC를 인수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KIC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의 뒤를 잇겠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실제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오송공장 준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경쟁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는데, 오송공장의 규모는 18만 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를 갖춘 점을 자랑키도 했다. 그러면서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KIC와 합병 절차를 시작해 코스피 입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은 아직 비상장사인 상태다.

업계에서도 김 대표가 제안한 ‘에이프로젠의 우회상장 이후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이라는 그림은 셀트리온의 성공방식을 따라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도 지난 2008년 코스닥 상장사 오알켐을 인수한 뒤 셀트리온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고 이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 등으로부터 2010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9월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레미케이드(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GS071’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생산시설만 갖추면 일본 파트너사인 니찌이꼬제약에 바이오시밀러를 대량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2017년 11월 초만해도 2380원하던 주가는 8거래일 만에 1만원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1년간이나 합병과 관련해 발표된 것이 없으면서 주가는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연초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와 전환사채(CB) 전환 등 소위 ‘오버행’ 이슈로 약세를 면치 못하기도 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합병 진행 사안이 더딘 데 대해 “합병 비율 등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도 여전히 에이프로젠KIC는 계열사 에이프로젠과 합병을 위해 올 상반기 중 주관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로젠KIC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합병 관련 제반 법규 검토 등 사전적으로 필요한 준비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상반기 주관 증권사 선정에 이어 관계기관 및 법무, 세무,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의 합병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김 대표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김 대표는 이미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회계처리 문제 때문에 철회된 바 있었는데, 상장 직전 갑자기 안진회계법인이 에이프로젠이 받은 바이오시밀러 기술료 수입을 매출로 보는데 문제가 있다며 ‘적정’의견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감사의견 문제로 상장이 한차례 좌절됐던 김 대표는 에이프로젠 재상장을 위한 제반 절차에 돌입했지만 이번에는 배임 의혹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슈넬생명과학과 바이넥스, 지베이스 등의 관계사를 이용해 에이프로젠 지분을 헐값에 취득했다는 주장인데 의도적인 지분 인수를 통한 배임 행위를 한 것 아니었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또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제넥셀 대표를 역임할 당시 계약불이행 소송으로 상장폐지 전력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코스닥 상장 추진 당시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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