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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사장, 태양광 쓴맛···실적반등 ‘총력’

이우현 OCI 사장, 태양광 쓴맛···실적반등 ‘총력’

등록 2019.02.11 16:58

이세정

  기자

핵심 원료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4Q 적자전환중국 보조금 삭감·경쟁사 증설 등 공급과잉 직격탄하반기 수요 개선···고순도 프리미엄 등 경쟁력 강화안정적 수익 태양광-고부가가치 바이오 투트랙 전략

그래팩=강기영 기자그래팩=강기영 기자

이우현 OCI 사장이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동안 집중해 온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바이오 신사업 진출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1일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121억원, 영업이익 158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14.4%, 44.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38억1900만원으로 전년 보다 55.4%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7044억원, 영업손실 432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0% 위축됐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554억원으로 집계됐다. OCI는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태양광 발전소 매각 부재,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정기보수, 구조조정 관련 퇴직위로금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매출 하락과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우선 주사업인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940억원,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고, 반도체 시황 부진으로 판매가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및 부문 재고평가손(84억원)이 반영되면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306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8% 뒷걸음질쳤다. OCI 측은 “정기보수와 TDI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이어 업체의 수요 부진으로 중국 자회사 카본 블랙 판매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5% 늘어난 1240억원, 영업이익 120% 증가한 110억원을 달성했다. SMP(계통한계가격) 강세와 REC(신재생에너지인증서) 판매량 증가로 OCI새만금에너지(OCI SE)가 실적을 회복한 영향이다.

OCI는 이 사장이 취임한 첫 해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사장은 석탄화학 중심의 사업군을 태양광 중심으로 바꾸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2013년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면서 OCI는 10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3년 만에 적자전환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이듬해 영업손실은 760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5년 144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태양광 업황이 장기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 사장은 오히려 비(非)태양광 사업을 매각하며 태양광 키우기에 집중했다. 폐수처리약품 제조회사던 OCI-SNF의 지분 50%를 프랑스 화학사 SNF에 팔았고, 탄산나트륨 제조사인 OCI리소스(OCIR)와 특수가스 제조사인 OCI머티리얼즈, 미국 소다회 생산회사 OCI케미칼 등 비핵심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했다. 미국 텍사스주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알라모 프로젝트’의 매각도 완료하며 태양광 경쟁력을 키웠다.

OCI는 2016년 영업이익 121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7년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은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 보조금을 받는 태양광 업체와 저가 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폴리실리콘은 공급 과잉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2010년대 초반 1kg당 80달러를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이후 kg당 10달러선까지 하락했다. 2016년 이후 가격이 소폭 올르는 듯 했지만, 지난해 kg당 9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폴리실리콘에서 수익을 내려면 kg당 14~15달러를 넘어야 하는데,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또 OCI는 중국 수출량이 전체 80% 수준으로 의존도가 높아 중국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해 6월 태양광 보조금 삭감과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다. 수요 절벽과 경쟁사 증설 우려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간한 ‘2018년 4분기 태양광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시장은 120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발 악재로 12만톤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OCI는 중국 태양광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중국 외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CI는 올해 국내외를 합해 총 7만9000톤에 달하는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0년까지 원가를 23% 절감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순도 폴리실리콘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OCI는 순도가 높아 제품 가격이 더 비싼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몇 안되는 업체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노 웨이퍼 생산능력이 급증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 업체가 한정적이라 가격프리미엄 확대가 예상된다. OCI는 모노 웨이퍼향 공급을 70% 이상 확대하고 2022년 내 반도체급 제품 5000톤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인수한 카고뉴에너지코리아로 태양광 발전업 분야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카고뉴에너지코리아는 군산 소재의 센트럴인버터 제조사로, ESS에 필수적인 PCS(전력변환장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OCI 자회사인 OCI파워는 EPC(설계조달시공), O&M(Operating & Management), 금융조달을 담당하고, 카고뉴에너지코리아는 인터버 PCS 기술을 제공해 원스톱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 사장은 태양광 사업 경쟁력 확보와 함께 대대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차곡차곡 쌓아온 현금자산을 앞세워 태양광과 바이오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지난달 1월 췌장암 항암 후보물질과 신규 약물전달기술 보유한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원 투자 계약을 맺었다. 29.3%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OCI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 신약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비롯해 개발, 임상, 생산, 기술이전, 네트워킹 등 광범위한 범위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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