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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 닫을 위기인데···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MG손보

회사 문 닫을 위기인데···노조 파업에 발목 잡힌 MG손보

등록 2019.02.22 19:53

장기영

  기자

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서울 역삼동 MG손해보험 본사. 사진=MG손해보험

재무건전성 악화로 파산 위기에 몰린 MG손해보험 노조가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앞두고 2차 파업을 강행키로 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회사 측은 5%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업계 안팎에서는 회사가 벼랑 끝에 선 민감한 시기에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취지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노조는 오는 25일부터 직원 380여명이 참여하는 2차 합숙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1차 파업을 진행했다. 21일까지였던 파업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MG손보 노사는 파업 이틀째인 20일 협상을 통해 임금단체협약안을 마련했으나, 노조 측이 입장을 바꿔 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의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경영개선계획 제출 기한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3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 아래로 하락해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으며, 이후 유상증자 실패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못해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경영개선요구에 따른 경영개선계획은 지난달 8일 제출했으나 불승인돼 다음 달 7일까지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에도 불승인 결정이 나오면 경영개선명령을 받게 되고 최악의 경우 영업 정지, 강제 매각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여전히 증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RBC비율은 최근 100%대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시기에 파업에 나선 노조는 파업의 책임을 김동주 대표에게 돌리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1일 “노조원들은 임금을 더 받자고 모여서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요구다.”라며 파업 배경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노조 측은 “파업의 첫 번째 이유는 김동주 대표가 무능경영으로 회사가 망가졌기 때문”이라며 “김 대표는 MG손보 출범 후 마케팅 전문가라는 미명 하에 고문 직책으로 들어온 낙하산 임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표는 증자는 대주주의 몫이지 경영진의 몫이 아니라며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실제 노조는 회사 측이 제시한 것 보다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갈등의 원인이 임금 인상률에 있고 노조 측이 무리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지난달 최종적으로 5%의 임금 인상률과 별도의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한 임금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자에 대한 책임 회피에 대해서도 “경영진은 자본 확충에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 대주주 자베즈파트너스와 함께 20여곳의 잠재적 투자자를 접촉했고 경영개선계획을 다시 제출하는 시점까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다른 손보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두 차례에 걸쳐 파업을 강행하는 MG손보 노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개선명령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쳐도 모자란데 안타깝다”며 “직원들도 고충과 요구가 있겠지만 일단 회사가 살아야 고용과 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조가 정말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대표이사가 아니라 대주주 자베즈파트너스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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