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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vs 권봉석, 5G 선점에 ‘올인’

고동진 vs 권봉석, 5G 선점에 ‘올인’

등록 2019.02.25 16:20

수정 2019.02.25 17:20

임정혁

  기자

‘폴더블폰’ 출시 놓고 ‘혁신자’와 ‘평가 유보’ 다른 해석5G 시대 길목에 ‘스마트폰 중심 변화’ 지목···총력 다짐“두 수장 ‘폴더블이냐 아니냐’ 떠나 5G 시대 선점 안간힘”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과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 사진=각 사 제공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과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 사진=각 사 제공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시각차를 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G’를 놓고는 물러설 수 없는 시대 변화라며 사력을 다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사장)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오는 5월 중순 국내에서 최초로 5G 모델로 출시하겠다며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관부터 전혀 다른 ‘이노베이터(혁신자)’를 자처했다.

권봉석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사장) 또한 폴더블폰을 두고는 “시기상조”라고 평가 유보했던 것과 달리 5G 시대에서의 스마트폰 ‘핵심론’을 강조하며 LG전자 사업부 전반의 전화점을 맞이할 것으로 5G 시대 촉발을 내다봤다.

두 스마트폰 수장 모두 5G 시대의 초기 대응이 향후 스마트폰 패권 싸움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7위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수장의 의중은 각기 다르다.

고 사장은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폰 자체의 시장 선구자이자 5G 시대 ‘초격차’를 자처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갤럭시S 10 5G 모델 동시 출시로 지켜보며 시장에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 폴더블과 기존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강화한 5G 집중 중 선택 수요에 따라 향후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반면 LG전자는 폴더블폰이냐 아니냐의 스마트폰 자체 관점에서 벗어나 5G 스마트폰의 다른 전자제품 기기 연결고리 기능을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공개적으로 5G 시대의 중요성을 역설한 건 권 사장이 먼저였다.

권 사장은 지난 17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기자간담회에서 “5G는 LG전자의 장점을 활용하도록 시장에서 만들어준 기회”라며 “LG전자는 한국 통신 3사와 미국 주요 통신사업자들과는 초기부터 사업을 같이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반해 폴더블폰 출시 계획엔 한발 물러나 시장 초기 상황을 보고 ‘롤러블 기술’로 언제든 대응할 수 있다는 차선책을 드러냈다.

재계에선 지난해 연말부터 권 사장이 HE(홈엔터테인먼트)를 겸직한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밝혔듯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15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도 지속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5G 시대에서 스마트폰이 주요 기기로 기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권 사장이 두 사업부를 동시에 진두지휘하며 각 사업간 특성에 맞는 시장 대응을 발 빠르게 할 것이란 관측이다. 예를 들어 5G 시대 성장에 따라 가정용 인공지능(AI) 기기가 생겨나고 사물 간 인터넷 커뮤니케이션(IoT)이 활발해지면 스마트폰이 사용자 핵심 제어 기기로 작용할 것이란 계산이다.

그에 따라 LG전자는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탈부착형 ‘듀얼스크린’ V50 씽큐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당초 V시리즈는 하반기에 내놓는 게 관례였지만 일찌감치 시장 출시에 닻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미국, 유럽, 호주 등 올해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글로벌 시장의 총 10개 이동통신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판매부터 프로모션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5G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때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고 사장도 갤럭시 폴드의 올해 100만대 판매 예상을 자신했지만 더 넓은 구상은 5G 시대로의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 사장은 언팩 행사 직후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노베이터의 뒷받침은 AI와 5G라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서 5G가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다”며 “갤럭시 S10 5G를 갤럭시 10주년을 맞아 소개하는 것에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폴더블폰을 비롯해 5G폰은 우리 포트폴리오 안에서 반드시 손익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사장은 “3G와 4G가 과거 빠른 변화를 보여줬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스마트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IoT 등 전혀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자동화 농장 등이 올해 일부 펼쳐지고 앞으로 2~3년만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변화가 올 것이므로 엄청난 기회가 달려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 발언을 종합하면 5G 시대를 맞아 관련 제품 출시에 힘을 주는 동시에 AI와 IoT 등에서 ‘허브’ 역할로서의 5G 스마트폰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당장 갤럭시 폴드와 중국 업체의 폴더블폰을 보면서 폴더블폰이냐 아니냐에 일희일비할 수 있지만 그런 차원을 떠나서 5G 시대 스마트폰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3월부터 한국과 미국 등에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만큼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2일 박종선·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스마트폰: 글로벌 제조사들의 출시 경쟁 시작 보고서를 내고 “5G 네트워크의 특성은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홀로그램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영상 등 모바일 콘텐츠 수요를 증가시켜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IoT 기기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콘텐츠 수요의 증가로 대화면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확대를 시장 변화로 꼽았다.

글로벌 5G 스마트폰 경쟁 주요 기기로는 갤럭시 S10 5G와 V50 씽큐 5G를 샤오미, 화웨이 5G 폰과 함께 관전 포인트로 지목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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