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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늘리고 경영도 투명하게···주주친화 정책 강화

[정의선 시대③]배당 늘리고 경영도 투명하게···주주친화 정책 강화

등록 2019.02.27 15:24

윤경현

  기자

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후보 윤치원 부회장 확정환원정책, 배당 확대 등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 돌입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주주환원정책과 이사회 운영 개선 방안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더 나아가 경영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여 주주의 결집을 높이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와 함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픽=강기영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주주환원정책과 이사회 운영 개선 방안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더 나아가 경영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여 주주의 결집을 높이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와 함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시대 공식 개막과 함께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했다. 배당 성향을 높임과 동시에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 윤치원 부회장을 후보로 선정했다. 이번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과 이사회 운영 개선 방안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나아가 경영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높여 주주의 결집을 높이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이밖에 현대차는 지난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와 함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등 이사회 중심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로서 중요 경영 사항이 발생하거나 위원회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권익을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는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총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기말배당 3000원을 주주총회 목적 사항으로 상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해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하면 보통주 1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다.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지만 배당성향은 2017년 26.8%에서 지난해 70.7%로 크게 상승했다. 다음달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배당안을 확정하면 전체 배당금 규모가 우선주까지 총 1조1000억원에 이른다.그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발행주식의 3%에 달하는 약 939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추가로 발행주식의 1%에 이르는 2547억원 규모(결정일 기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 이달 말까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의 분위기도 현대차에 우호적이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의 현재 경영진과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Elliott)’의 경쟁이 계속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 정책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또한 26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이며 작년 잉여현금흐름의 25% 수준에 달한다. 이 경우 20.1% 정도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게 되며 앞으로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총 1조1000억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아울러 자사주 매입과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자기주식 매입규모는 지난해 5월 발표된 3년간 1875억원의 매입계획에서 크게 상향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배당이 주주환원정책의 전부가 아님을 밝힘과 동시에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총액 2.5조원 (주당 4000원)보다 더 큰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주친화 정책에도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비현실적인 고배당을 요구하는 등 현대차 그룹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주당 2만1967원,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제안했다. 배당 총액 기준 현대차는 우선주를 포함해 5조8000억원, 현대모비스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판단한 적정 배당금 4000원(중간배당 포함)보다 5~6.6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당기순이익(1조6450억원)보다 3.5배 많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엘리엇은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5명(현대차 3명, 현대모비스 2명)을 추천하는 등 경영권을 흔드는 제안도 했다. 현재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 주식을 각각 3.0%와 2.6%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이사회 측은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수립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미래자동차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조원 이상의 투자가 불가피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2조5000억원의 대규모 현금배당은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엘리엇은 작년 4월 현대차그룹에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마련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현대차그룹의 주주 환원을 압박한 바 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 처리를 위해 개최할 예정이었던 주주총회를 철회했고 엘리엇은 그해 9월과 11월에도 잇달아 현대차그룹에 서신을 보내 주주 배당 확대를 촉구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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