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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강한 장관’으로 ‘약한 부서’가는 중책

박영선, ‘강한 장관’으로 ‘약한 부서’가는 중책

등록 2019.03.08 11:35

임대현

  기자

文정부의 신설부처 살리기 위한 특단 처방전부처 관련 활동도 많아 전문성 논란도 해소여성 중진의원으로 강점 多···文캠프 이끌어장관 경험 통해 총선보다 더 높은 곳 노릴듯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국정과제를 위한 중요한 부처로 인식됐다. 현재 정부에서 처음 신설된 중기벤처부는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 등에 흩어져 있는 수십조원의 예산을 총괄해 강력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홍종학 장관이 청문회부터 전문성 논란에 휩싸이고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무시받는 등 ‘약한 부서’가 돼버렸다.

약한 부서에 대한 처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내린 선택은 ‘강한 장관’이었다. 4선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벤처부를 맡게 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역구에 디지털단지(구로을)를 두고 있는데, 평소 중소벤처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많이 경청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에 관한 법안도 다수 발의하면서 이미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하마평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이미 박 의원을 요직에 앉힌 성공사례를 갖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을 맡았는데, 이때 문재인 캠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경선이 끝난 뒤 문 대통령은 박 의원을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하며 대선 승리와 당내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박 의원은 그간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하는 등의 경력으로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중소기업과도 연관성이 짙다. 그는 정책위원장 시절 민주당의 10대 중소기업대책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그간 재벌문제를 꾸준히 지적하면서 ‘재벌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3년 법사위원장 시절에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중소기업계와도 인연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2011년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의원 모임에서도 활동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입각은 문 대통령의 공약인 여성 30% 내각 할당과도 맞닿아 있다. 중진의 여성 정치인이 귀한 만큼, 박 의원의 입각은 문재인 정부의 이해관계에 딱 맞아 떨어진다.

다만, 의원 입각에 대해 짚어볼 여지는 내년 총선에 있다. 내년 총선까지 약 1년이 남은 가운데, 의원이 장관을 겸직하면 총선 출마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박 의원은 내년 총선보다 더 멀리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는데, 당시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으로 차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만큼, 차기 서울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동시에 수도권 3선 이상 의원들을 컷오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박 의원도 여의도에 재입성하는 것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줄줄이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의 행보가 주목되기도 하다. 박 의원은 흔치 않은 여성 중진의원으로 대권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번 입각을 통해 정치 경력을 넓히고 장관으로서 역량을 보여주면 차기대권도 노려볼만하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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