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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엘리엇에 ‘완승’···이변은 없었다

[2019주총]현대모비스, 엘리엇에 ‘완승’···이변은 없었다

등록 2019.03.22 11:31

김정훈

  기자

배당·사외이사 대결서 엘리엇 제안 ‘부결’표 대결로 주총 지연···2시간 넘겨 끝나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측과 표 대결이 예상됐던 배당, 사외이사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그동안 속전속결로 끝나던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는 실제 표 대결이 진행되면서 2시간을 넘겨 마무리됐다.

엘리엇은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주총 전날까지도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표 집결에 나섰지만 이변을 연출하진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열린 제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배당안, 정관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에 앞서 엘리엇이 배당 및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 사측과 대립구도를 보이면서 이날 현장에선 실제 표 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결과는 현대모비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500원이었던 배당금을 4000원으로 증액했다. 배당총액은 3788억원으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의 25%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20.1%다. 3년간 예상 배당금 규모는 1조1000억원 선이다.

임영득 주총 의장은 “이 같은 배당정책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투자 확대, 부품산업 공급망 안정 등 필요 운영 자금을 심도 있게 결정해 기말 배당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장기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회사에 우호적인 주주들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그룹 지배구조 구조 개편 과제가 남아있고 FCF 보수적 책정하고 있다. 배당 투자자 입장에서 소폭이고 신뢰하기 어려운 게 있다”며 사측에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배형근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회사는 FCF 20~40% 유지가 목표이고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배당금을 책정했다‘며 ”아직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 중국 구조조정으로 개선해야 할 사안이 있고 올해까지 개선과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회사 입장 감안해 개선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현대모비스 주총장에서 서면 투표 방식으로 표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현대모비스 주총장에서 서면 투표 방식으로 표 대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관심을 모았던 배당 및 사외이사 안건에 대한 엘리엣과 현대모비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엘리엇 측 대리인으로 참석한 이성훈 변호사는 “ 배당, 사외이사 선임, 정관 일부 변경 안건 등 대립되는 의견이 나온 게 있다”며 표 대결을 요청했다. 이에 현장에선 배당 및 사외이사 안건 등을 놓고 주총 참석 주주들이 서면 투표 방식으로 참여하는 표 대결이 진행됐다.

배당 안은 주총 참석 주식수 7609만2312주(의결권 인정 주식 80.4%) 가운데 사측 배당 제안은 6538만1820주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9%가 찬성했다. 엘리엇 제안은 1041만2855주(11%)였다.

사외선임 신규 선임 건은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전기차 스타트업 에빌 로즈시티의 칼 토마스 노이만과 투자업계 전문가 브라이언 존스 영입이 70% 이상 찬성표를 얻어 확정됐다. 엘리엇 측이 제안한 인물 2명은 부결됐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정몽구 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주총이 끝나면 이사회를 거쳐 정 수석부회장의 대표이사직을 확정한다.

또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영득 전 대표이사 사장과 한용빈 부사장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주총 후 이사회를 거쳐 정몽구 임영득 2인 대표이사에서 정몽구 정의선 박정국 3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다양하고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해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중장기 배당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주주 및 시장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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