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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의 파격 용병술···박성훈 넷마블 전 대표 영입 왜?

정몽규 회장의 파격 용병술···박성훈 넷마블 전 대표 영입 왜?

등록 2019.04.01 13:31

수정 2019.04.01 13:40

김성배

  기자

작년 지주회사 구축 이후 신사업 박차사람부터 사업까지 파격행보 가속붙여신사업과 M&A전략 전문가 사외이사로건설 금융 IT 화학 등 이업종 제휴 기대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전경련 제공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파격적인 용병술이 올해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민간 학자 출신을 지주회사 프로젝트 담당 부사장(유병규 전 산업연구원장)으로 기용한데 이어 올해는 박성훈 넷마블 전 공동대표를 HDC현대산업개발 사외이사로 영입해서다.

대형건설사가 모바일 게임업체 대표이사 출신을 사외이사로 스카우트하는 건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대형건설사들은 고위관료 출신이나 금융계 또는 법조계 고위인사를 사외이사들로 기용해 왔다.

지난해 HDC그룹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정몽규 HDC회장이 올해부터는 IT, 화학, 유통, 면세 등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을 지향하며 미래사업을 구체화하려는 포석이 담긴 용병술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HDC현대산업개발 주주총회에서 박성훈 전 넷마블 공동대표는 기존 박순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후임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대형건설사가 부장판사 출신의 거물급 변호사 사외이사를 버리고 모바임 게임업체 대표이사로 교체한 셈이다.

그간 대형건설 사외이사 면면을 보면 대부분 고위 관료 출신이거나 법조나 금융계 출신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위 말해 힘센 사외이사들로 채워 사업적인 조언이나 전문성을 활용하기보다 방패막이 아니냐는 구설에까지 휘말리기도 했다.

이같은 대형건설업계 관행을 보면 정몽규 회장의 박 전 대표 사외이사 기용은 파격 그 자체라는 평가다. 박 전 대표는 힘있는 관료나 판검사 출신은 물론 건설업계와도 사실상 무관한 인물이기 때문.

그러나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그룹이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는 물론 IT, 유통, 면세, 화학 등 신사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그의 영입이 고개가 끄덕여진다.

박 신임 사외이사의 그간 활약상 등 이력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모바일게임업체인 넷마블 공동대표를 7개월 가량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카카오 최고 전략책임자(CSO)로 굵직한 투자와 M&A를 성사시켰다.

당시 2016년엔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총괄했던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원사이트 1위인 멜론을 운영하는 곳으로 인수금액도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후 그는 2016년부터 2018년 3월까지 로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및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해 초엔 카카오가 추진한 1조원 규모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 대상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부사장), 산업재 아태지역총괄 대표에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CJ그룹 미래전략실장(부사장)을 지내는 등 컨설팅업계에서 이미 잔뼈가 굵었고, 이를 토대로 신사업과 M&A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때문에 건설 금융 화학 IT 등 이종사업간의 제휴를 표방하는 종합 부동산 인프라 그룹 비전을 제시한 정몽규 회장의 청사진에 가장 적합한 인물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설, 유통, 금융, 중공업 등 산업 전반의 컨설팅 전문가로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기업경영과 신사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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