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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에도 이어지는 ‘LG’ 후광···브랜드 관리 구멍 숭숭

계열분리에도 이어지는 ‘LG’ 후광···브랜드 관리 구멍 숭숭

등록 2019.04.01 14:42

강길홍

  기자

GS건설, 홍보 카달로그 LG그룹 내세워LS그룹, 해외 영업 때 LG그룹 뿌리 강조글로벌 브랜드 LG 브랜드 후광효과 노려LG 뿌리 맞지만 브랜드 정체성 훼손 우려

LG트윈타워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LG트윈타워 모습.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LG그룹에서 독립한 범LG 기업들이 계열분리 이후에도 LG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인 LG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지만 LG그룹으로서는 브랜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모 재개발 지역에서 시공사업자 선정을 위한 홍보활동을 진행하면서 LG그룹과의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GS건설은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카달로그에서 “같은 뿌리, GS와 LG는 한 가족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해당 카달로그는 “뿌리부터 남다른 애국기업 독립운동을 지원한 GS와 LG”라는 문구와 함께 “구인회 선생과 허만정 선생(LG그룹 공동 창업자)은 밀고와 발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한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GS건설은 GS그룹이 LG그룹과 분리되면서 사명이 LG건설에서 GS건설로 변경됐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 구씨와 허씨가 동업 관계를 정리하면서 정유, 유통, 건설 등의 계열사를 분리해 탄생한 기업집단이다. GS건설을 비롯해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1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GS건설이 LG그룹과의 연관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LG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을 비롯해 재벌 기업 가운데 비교적 구설수가 적다는 점 등 때문에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다.

지난해 LG그룹 4대 총수로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역대 최대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하면서 ‘역시 LG’라는 평가를 받았고 또한번 LG그룹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GS그룹은 GS건설 이외에도 GS칼텍스, GS리테일 등이 LG그룹 계열사와의 제휴·협업을 활발히 진행하면선 LG그룹과의 관련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GS건설이 제작한 홍보 카달로그.GS건설이 제작한 홍보 카달로그.

범LG 기업의 LG 브랜드 활용은 GS그룹뿐만이 아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태평두 삼형제’가 LG전선을 계열분리해 설립한 LS그룹 역시 LG그룹이라는 뿌리를 활용하고 있다.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는다. 이 때문에 해외 영업을 하면서 LG그룹에서 분리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LS라는 브랜드에 비해 LG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9년 세계 500대 브랜드’ 조사에서 LG는 91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5위), 현대차(79위)에 이은 3위다.

LG유통의 단체급식 사업을 계열분리해 독립한 아워홈도 LG그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일례로 LG 계열사 생산 공장이 분포한 경남지역에서 아워홈은 여전히 구 LG유통으로 불리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LG패션을 계열분리해 세워진 LF는 신입사원을 모집하면서 사원복지 가운데 하나로 LG 계열사 제품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 LF의 뿌리가 LG그룹에 있음을 내비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LG그룹에서 독립한 범LG 기업으로는 LIG그룹, 희성그룹, LT그룹 등이 있다. 또한 향후 구본준 고문도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일부를 계열분리해 새로운 기업집단을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범LG 기업들이 LG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LG그룹의 브랜드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LG그룹 계열사들이 그룹 지주회사인 ㈜LG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범LG 기업들은 이와 무관하게 LG그룹과의 연관성을 내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LG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힘이 있기 때문에 범LG 기업들이 LG그룹과의 연관성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 LG라는 브랜드 가치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뿌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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