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8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6℃

  • 춘천 10℃

  • 강릉 9℃

  • 청주 10℃

  • 수원 10℃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2℃

  • 창원 11℃

  • 부산 14℃

  • 제주 12℃

‘불완전판매에 먹통까지’···5G 첫걸음부터 삐걱

‘불완전판매에 먹통까지’···5G 첫걸음부터 삐걱

등록 2019.04.10 14:37

수정 2019.04.10 14:42

장가람

  기자

상용화 일주일째 각종 문제점 쏟아져커버리지 부족에 일일 데이터 제한 등“조금 더 기다렸다 살걸···” 소비자 분통

‘초시대·초능력’ 등 화려한 문구로 무장한 5G 시대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각종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LTE 대비 20배는 커녕 원인 모를 먹통 현상, 무제한을 내걸었지만 실상 일 사용량 제한 등의 꼼수로 5G 개통을 후회하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일 KT는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FUP(공정사용정책)’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KT 5G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 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불완전판매라는 지적을 받은 이틀 연속 일 53GB(기가바이트)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데이터 이용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앞서 일부 소비자들과 언론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5G 데이터 사용 무제한으로 마케팅해 고가 요금제를 팔았지만, 실상은 하루 일정 용량을 사용하면 데이터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문제 삼았다. 약관에 한 줄로만 적어두고 홈페이지 등 눈에 띄는 곳에 적어두지 않아 사실상 허위광고 혹은 불완전판매라는 지적이다. 불완전판매란 기본 내용 외 불리한 조항 등을 알리지 않고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FUP는 일반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정으로 사업용이나 상업용으로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통신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한 조항”이라고 해명했으나 소비자 비판은 여전하다.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와 함께 제대로 이용이 어려운 환경도 소비자 분노를 키우는 요인이다. 변재일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통신 3사의 5G 기지국 개수는 총 약 8만5260개. 같은 기간 4G 83만2390개의 약 10% 수준이다.

‘불완전판매에 먹통까지’···5G 첫걸음부터 삐걱 기사의 사진

이중 절반이 넘는 64.4%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으나, 광화문 및 종로 한복판에서도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는 주파수 특성상 LTE 대비 기지국이 더욱 촘촘히 설치되야 하는데 망 설치가 미비한 탓이다.

더욱이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지역까지 합치면 약 85.6%가 핵심 거점에 몰려, 그 외 지역에서는 5G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등 거점도시 순으로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 가입자만 5G 이용이 가능한 셈이다.

통신업계 내부에서도 5G를 현재 4G처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0% 수준의 망 설치율로 세계 최초 타이틀 확보를 위해 상용화를 단행했다는 지적도 인다. 기존과 180도 달라진 서비스를 약속한 공격적인 마케팅과 달리 실제 달리진 것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이 요금을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터져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개통을 철회하는 고객도 증가세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G 모델을 구매하지 말라”며 “터지지 않아 개통을 철회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 5G 서비스 가입자는 “20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해서 기대했지만, 기존 LTE와 별반 다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또 5G가 터지는 지역도 거의 없어 사실상 4G를 더 비싼 5G 요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