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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4-15 11:32

수정 :
2019-04-16 07:56

아시아나항공 없는 금호산업의 미래는…

박삼구 개인회사 금호고속보다 지부구조 하단
금호그룹 매출 60%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
채권단 "항공 매각하라" 압박에 백기투항
항공 매각시 그룹 주력사로…모태 명맥만 유지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에서는 박삼구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금호고속 하단에 위치하지만 사실상 지주회사나 마찬가지 위상을 지니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시중은행 등 채권단들이 금호아시아나 그룹 유동성 위기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요구하는 가운데 백기 투항한 금호산업의 이사회가 무조건 매각을 결정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추진하기로 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주체가 돼 진행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가치로 3000억원가량 된다.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45.3%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모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실제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고 나면 금호산업은 경영이 정상화하더라도 중견기업 수준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금호산업은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회사다. 금호아시아그룹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 16곳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12곳에 이른다.

금호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직간접적 지배를 받지 않고 있는 금호그룹 계열사는 금호고속, 금호산업, 금호고속관광, 충주보라매 등 네곳 뿐이다.

금호고속은 금호산업의 지분 45.3%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 계열사의 최대 주주다.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부분이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아래 있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가 아닌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는 금호리조트 하나 뿐이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세이버 등 거의 모든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가 박 회장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 당시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박 회장과 맞선것도 건설사로 알려진 금호산업이 아닌 아시아나항공을 노렸다는 게 일부 정설로 알려져 있다.

당시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하며 복귀한 박삼구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자금 마련 등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고 인수를 포기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통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빠질 경우 금호산업이 그룹 핵심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은 최근 3년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금호산업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1조3767억원, 영업이익 423억원, 당기순익 63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311억원 대비 36.01% 급증했다.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금호산업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235%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줄었다. 차입금도 1831억원으로 감소했다. 금호산업 측은 올해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이 더욱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금호산업은 1967년 제일토목건축이 시초로 역사만 40여년에 달하는 건설사다. 1978년 금호건설로 상호를 변경했고 1999년 이후 사업구조가 재편되면서 건설, 고속, 레저 사업이 총망라된 금호산업 건설사업부로 맥을 이어 왔다.

그러다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호산업도 날개를 단 듯했으나 승자의 저주 등으로 그룹이 직격탄을 맞았고, 사업부가 쪼그라들며 사실상 현재는 건설사업부문만 남게 됐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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