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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차기회장 선임절차 돌입 이유는?

황창규 KT 회장, 차기회장 선임절차 돌입 이유는?

등록 2019.04.15 16:11

이어진

  기자

황 회장, 임기 1년 앞두고 차기회장 후보군 조사 시작사내 후보 부사장 이상 10명, 내부 출신 선임 가능성↑청문회 앞두고 퇴진요구 사전차단, 외풍 막기 전략도측근 김인회 사장 지배구조위 소속, 후임 낙점은 비판

사진=KT 제공.사진=KT 제공.

KT가 황창규 회장의 임기 이후 회사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사내외 후보군을 구성하고 최종 확정된 후보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황창규 KT 회장이 그간 내부 후계자를 거론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사내 후보군 10명 가운데 한명이 차기 회장이 될 공산이 높다.

KT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 착수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 마련이 표면적 이유다. 업계에서는 잇단 악재와 관련한 퇴진 요구와 더불어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한 황창규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KT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KT의 차기 회장 선임의 첫 프로세스는 지배구조위원회의 회장후보군 구성을 위한 조사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정관 및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구성하고 향후 확정할 계획이다.

사내 후보자군은 지배구조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회사 또는 계열사 2년 이상 재직한 인물 가운데 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구성된다.

KT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준에 부합되는 인물은 구현모, 오성목, 김인회, 이동면 4명의 사장과 남상봉, 박병삼, 박윤영, 박종욱, 신수정, 윤경림, 윤종진, 이필재, 전홍범, 김철수, 윤경림 부사장이다.

이 중 김철수 부사장의 경우 비상근 임원이며 윤경림 부사장은 올해 초 퇴사해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사내이사로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인회 사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부사장은 회장후보자군에서 제외를 요청함에 따라 사내 후보자는 총 10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속 회사 내부 출신 인사가 회사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거론해왔던 만큼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일찍 시작하는 이유로는 우선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지배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KT는 포스코와 함께 그룹 총수가 없다. 더군다나 전신이 국영기업이었던 만큼 정권 교체기 마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지속 제기돼왔다. 황창규 회장은 정치권에서 부는 외풍과 관련해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부에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다.

실제로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차기 최고 경영자를 육성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명시했다.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계 대표 회의 'B20 서밋' 행사에서 “내부에서도 CEO 발탁이 가능하도록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후임 회장 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사회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창규 KT 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일찍 도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외부적인 효과로는 퇴진 요구의 일축이다.

당장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아현지사 화재 원인 및 재발방지에 대한 청문회가 예고돼 있다. 여당 의원들은 황창규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관계 유명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는 로비사단 구성 의혹도 제기됐다. KT새노조 등에서는 지속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청문회를 앞둔 상황 속 로비사단 의혹 등으로 인해 퇴진 목소리가 지속되는 와중에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가동하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후보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취 논란을 다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외풍에 흔들리는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다.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를 일찍 밟게 되면서 후보군들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지게 될 경우 정치권에서 불 수 있는 외풍을 사전에 차단함과 동시에 정치권 낙하산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

단 황창규 KT 회장이 자신의 측근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는다. 현재 사내이사인 김인회 사장은 황창규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에 속해있다. 황창규 회장이 김인회 사장을 통회 우회적으로 차기 회장 선임에 힘을 행사할 수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종훈 국회의원은 “KT 차기 회장 공모는 황창규 회장이 청문회때 사퇴 압박을 피하려는 배수진임과 동시에 후임을 낙점하려는 꼼수”라며 “정치권 낙하산을 막는다며 개정된 차기회장 선임절차가 오히려 황창규 낙하산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 된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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