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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박삼구 前회장, 매각의사 직접 표명···자구안 검토 착수”(종합)

[아시아나 매각]채권단 “박삼구 前회장, 매각의사 직접 표명···자구안 검토 착수”(종합)

등록 2019.04.15 13:59

차재서

  기자

구주 매각과 제3자 유증 방식으로 M&A 실시오너일가는 ‘금호고속 지분 전량’ 담보로 제공금호산업 아시아나 보유지분도 함께 맡기기로산은 “채권단 회의 열고 후속절차 진행할 것”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내려놓기로 했다. 보다 현실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라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공세에 ‘백기’를 든 셈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조속히 회의를 열고 수정된 자구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5일 산업은행은 이날 금호아시아나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박삼구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오전 이동걸 회장과 면담을 갖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시한 새 자구안엔 아시아나항공의 M&A를 바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매각은 구주 매각과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 등으로 이뤄지며 구주에 대한 권리와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등에 대해서는 매각에 하자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덧붙여 인수자의 요청에 따라 협의는 가능하나 자회사도 별도로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앞선 자구안에서 약속한 오너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과 함께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6868만8063주, 지분율 33.5%)까지도 담보로 내놓는다. 아직 담보로 잡히지 않은 박삼구 회장 부인과 딸의 보유지분 13만3990주(지분율 4.8%)가 대표적이다.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 시 박삼구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보유지분 42.7%도 함께 담보로 맡길 계획이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 측은 박삼구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다고 못박는 한편 M&A 종결 시까지 한창수 현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을 경영한다고도 약속했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그리고 금호아시아나는 지난 자구안에 명시한 것처럼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 측은 경영개선 약정(MOU)을 3년 연장하고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가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다. 오너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고 산업은행에 경영정상화 이행 여부를 평가받겠다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대주주의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와 같은 자금조달 방안이 빠졌고 새롭게 제공하는 담보가 부인과 딸의 지분에 불과해 향후 추가 자금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채권단은 판단했다. 경영정상화 기간을 ‘3년’으로 하자는 요구도 지나치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카드까지 꺼내든 만큼 채권단도 이번 자구안을 승인해줄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5000억원에 대한 지원 방식과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서는 ‘영구채’ 형식으로 지원하되 매각 방침을 거두지 못하도록 ‘출자전환 옵션’을 붙이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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