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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더 늘어난 영업적자···쿠팡, 작년 적자만 ‘1조’

이커머스, 더 늘어난 영업적자···쿠팡, 작년 적자만 ‘1조’

등록 2019.04.15 16:55

이지영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 “올해 투자 더 늘린다”몸집불리기 중단한 위메프만 손실 폭 축소유일하게 흑자 이베이· 인터파크 수익 급감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업체 간 치킨게임이 펼쳐지며 매출은 급속도로 불어 났지만 적자규모 또한 매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쿠팡과 위메프 티몬,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는 이익이 대폭 줄었다.

◇김범석 대표 “1조 적자에도 공격투자 계속할 것” = 쿠팡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4조4227억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등을 실현하기 위한 물류 투자가 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쿠팡의 최근 5년간 누적적자는 3조원에 달한다

쿠팡이 15일 발표한 외부감사보고서를 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71.7% 늘어난 1조9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1조1130억원으로 확대됐다. 고객 만족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

쿠팡의 적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12개였던 전국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총 37만평, 축구장 167개 크기의 물류 인프라는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되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의 핵심 시설이다. 지난해 쿠팡은 2만4000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866억원을 지출했다.

'계획된 적자'를 강조하는 쿠팡은 무려 1조의 영업손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올해도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직매입 비중을 90%까지 늘리면서 회사 측에서 강조하는 ‘계획된 손실’을 끌어안고 물류 인프라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앞으로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유통 공룡'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계속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쿠팡의 실탄은 두둑하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를 투자 받았다. 이는 2015년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투자금을 유치한 후에 이뤄진 추가 투자다.

◇몸집불리기 중단한 위메프만 적자 폭 감소 = 다른 곳도 상황이 비슷하다. 티몬은 지난해 1254억원의 적자를 냈다. 티몬의 누적적자는 7700억원으로 늘었다. 총자본은 마이너스(-) 430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티몬 측은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투자, 방송을 위한 설비투자,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한 11번가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직매입을 줄인 위메프만 선방했다. 영업손실이 전년(417억원)보다 6.4% 줄어든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몸집 키우기를 멈추고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특가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대형 포털을 이용한 이른바 ‘실검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주요 이커머스 중 적자를 내지 않은 곳은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에 불과하다. 단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 역시 흑자 규모가 줄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년 전(623억원)보다 22% 감소한 48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623억원)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인터파크도 영업이익이 73.2% 줄어든 44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거래액과 매출 등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쟁 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투자금을 유치하는 업체와 적자폭을 줄이는 업체들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밀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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