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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돈 한 푼 안들이고 티브로드 품었다

박정호 SKT 사장, 돈 한 푼 안들이고 티브로드 품었다

등록 2019.04.26 18:55

이어진

  기자

SKB-티브로드 합병 본계약 미래에셋대우서 4천억 유치특수관계인 지분 취득 형태···주주는 SKT-태광-미래에셋

사진=SK텔레콤 제공.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인수합병 전략이 다시 또 통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케이블업계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와 돈 한푼 안들이고 합병을 성사시켰다. 최대주주인 태광산업의 지분은 남겨두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4000억원을 투자받아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매각케 하는 전략을 썼다.

유료방송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 가입자 규모를 확대,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실탄까지 아껴 일석이조의 합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25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의 자회사 티브로드가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지분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재무적 투자자 8%, 자사주 및 기타 0.81%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재무적 투자자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중순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인수합병 MOU를 맺으면서도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티브로드의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태광산업이 1대주주로 53.98%,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10.79%)과 아들 이현준씨(7.08%), 계열사인 티시스(7.76%) 등이다. 이외에 토르원, 제이앤티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 등 IMM PE 컨소시엄이 20.13%를 가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대주주인 태광산업의 지분은 그대로 남겨둔 채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매각하는 전략을 취했다. 재무적 투자자는 미래에셋대우다.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미래에셋대우에 매각시키는 형태로 지분구조 변경이 진행됐다. 미래에셋대우는 4000억원을 투자해 합병법인의 지분 8%를 보유하게 됐다.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SK텔레콤은 실탄 한푼 안들이고 케이블업계 2위 티브로드를 합병할 수 있게 됐다. 투자 실탄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자 규모 측면에서 약 800만을 확보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켰다. 인수합병에 정통한 박정호 사장의 전략이 빛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SKB-티브로드 합병 이후에도 IPTV와 케이블TV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유료방송 이용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방송사업 본연의 지역성 책무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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