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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는 초라했는데···실적+주가 ‘두마리 토끼’ 다 잡아

[코스닥 100대 기업|ABL바이오]데뷔는 초라했는데···실적+주가 ‘두마리 토끼’ 다 잡아

등록 2019.05.07 16:40

김소윤

  기자

작년엔 삼성바이오 사태 등으로 IPO 흥행 참패 상장 5개월 만에 140%↑···이 대표 지분가치도 4천억대 실적도 만만치 않은 모습···매출액 전년비 1600% 올라이중항체 주력···차기 바이오 대장주 호평에 지분가치 급상승한때 주식 매각 구설수 오르기도···“당시 공시할 의무 없어”

데뷔는 초라했는데···실적+주가 ‘두마리 토끼’ 다 잡아 기사의 사진

코스닥 바이오벤처기업 ABL바이오(A298380)의 주가 흐름이 연초 이후부터 심상치 않더니 상장 이후 5개월만에 무려 140% 넘게 오르자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바이오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ABL바이오의 수장 이상훈 대표이사 역시 최근의 주가 급등에 따라 어느새 4000억대의 주식부호로 등극했다.

ABL바이오는 이상훈 대표가 2016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당시 이 대표가 한화케미칼 바이오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가 한화그룹이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하자 연구 인력들을 데리고 나와 ABL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한화케미칼 외에도 다국적제약사와 벤처기업, 대기업 등에서 연구개발(R&D) 업무와 경영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다. 대학 졸업 이후 카이론 아스트라제네카 제넨텍 엑셀레시스 등 다국적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연구원을 지냈고 이후 2009년에는 바이오벤처 파멥신을 공동 창업하다가 5년 만에 결별하고 한화케미칼로 옮겼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곧 좌절로 돌아가게 되고, 어쩔 수 없이 현재의 ABL바이오를 설립하게 된다. 이 대표는 뜻하지 않은 사업 철수로 좌절을 겪었지만, 이로 인해 바이오사업부 연구원 14명을 데리고 나올 수 있게 돼 현재 회사 경영에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즉 한화그룹으로부터 바이오사업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 대표가 이끄는 ABL바이오는 신생 벤처기업치고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만만찮은 몸값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는데, 상장 전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이미 두차례나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 당시 만해도 ABL바이오는 겨우 설립 3년차였다.

현재 ABL바이오는 이중항체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내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에 두 가지 목표항원체를 접합하는 기술인데, 난치성 질병은 대부분 한가지 이상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많아 이중항체는 단독항체보다 효능이 좋고 부작용이 적고 의약품의 가격도 낮출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이 이중항체로 파킨슨병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무려 50% 가량이나 급등했다. 실제 연초(2만2450원) 이후부터 최근 종가(지난 3일 3만3600원)까지는 49.6%나 올랐다. 상장 당일인 작년 12월19일 1만3650원 대비로는 146%나 오른 것이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ABL바이오를 두고 벌써부터 차기 바이오 대장주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상훈 대표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올랐는데, 그의 주식가치는 40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ABL바이오 관계자는“현재 개발 중인 분야는 파킨슨병에 적용할 것”이라면서 “파킨슨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시뉴클린 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와 혈뇌장벽 (BBB, Blood Brain Barrier)을 넘어 뇌로의 전달이 잘 되는 이중항체 개념”이라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단독 항체에 비해 약물전달 측면에서 상당히 뛰어난 효과가 입증되면서 앞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ABL바이오가 공개한 실적 또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개별 기준으로 ABL바이오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61%나 증가한 12억원을 기록했다. 사측은 “신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수령한 대가 중 일부 금액이 매출로 인식됨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ABL바이오는 상장 전부터도 '바이오 최대어'라며 많은 관심을 받아오기도 했지만 작년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분식회계 사태 등으로 바이오 투자 심리 악화가 지속되면서 IPO 흥행에 참패하는 등 여러 쓴맛을 보기도 했다. 실제 작년 12월에 진행된 ABL바이오에 대한 개인투자자 대상 일반 청약은 0.78대 1로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ABL바이오는 지난해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던 도중에 오너인 이 대표와 친인척이 상장을 앞두고 보유주식 일부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챙긴 금액은 312억원으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업계에서는 구주매출(이미 상장된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공모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ABL바이오 측의 입장은 당시 비상장사여서 이를 밝히거나 공시할 의무가 없었다고 해명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는 상장 당일 날까지도 이어졌다. ABL바이오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 밴드(1만 3000~1만 7000원)의 중단 수준인 1만5000원으로 결정됐는데 입성 첫 날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한 1만3650원에서 거래를 마치며 초라한 데뷔식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ABL바이오는 주가 뿐만 아니라 실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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