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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취약’ NH증권·한화증권···“대형사고에 땜질 대응뿐”

‘금융사고 취약’ NH증권·한화증권···“대형사고에 땜질 대응뿐”

등록 2019.05.10 14:36

수정 2019.05.10 17:18

유명환

  기자

NH투자증권, 규모·사고 빈도수 1위 차지지난해 금융사고 2009년 이후 4번째 기록“실적에 급급해 보완 시스템 투자 미비”

‘금융사고 취약’ NH증권·한화증권···“대형사고에 땜질 대응뿐” 기사의 사진

최근 10년간 국내 증권사 28곳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12건으로 금액은 2390억원에 달했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음에도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가 국내 증권사들이 갖고 있는 안전불감증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밝힌 바에 따르면 최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의 사고 내용을 집계한 결과 전체 28개 증권사에서 총 112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으며 사고금액은 23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 중 규모에서 하나금융투자가, 건수에선 한화투자증권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사고 취약’ NH증권·한화증권···“대형사고에 땜질 대응뿐” 기사의 사진

최근 10년간 발생한 금융사고 중 하나금융투자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총 6건으로 금액으로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796억원에 달했으며, 뒤를 이어 삼성증권(257억원·삼성선물 합산)과 메리츠종금증권(179억원), NH투자증권(134억원·우리투자증권, NH농협증권 합산)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투자(옛 하나대투증권)는 2010년 이른바 ‘옵션쇼크’로 인해 764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하나금융투자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 사모펀드 ‘현대와이즈다크호스사모파생상품1호’의 손실금 888억원을 대납했다. 이 가운데 펀드계좌 평가액 등으로 만회한 손실을 제외하면 764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해당 사건은 2016년 종결됐지만, 피해 금액 가운데 약 20%는 손실금으로 처리됐다.

한맥투자증권의 코스피 200 옵션 주문 사고는 최악의 사고로 꼽히고 있다. 2013년 12월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4개 주식파생상품 만기일)’ 당시 한맥투자증권은 옵션시장에서 현저하게 낮거나 높은 가격으로 물량을 내놓는 프로그램 매매 오류로 460억원의 손실을 입어 결국 파산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4월 우리사주 조합원 계좌로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하는 대신 삼성증권 주식 1000주를 입고했다.

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지는 데 걸린 37분의 시간 동안 21명의 직원은 501만주(1820억원 상당)를 매도했고, 당일 오전 삼성증권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최대 11.7% 하락하는 등 큰 시장 충격이 발생했다.

‘금융사고 취약’ NH증권·한화증권···“대형사고에 땜질 대응뿐” 기사의 사진

국내 증권사 가운데 피해 금액 및 사고 발생 건으로 NH투자증권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2010년,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크고 작은 금융사가고 발생했다. 건당 평균 금액은 33억 5000만원 수준이며, 총 1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건수에서는 전체 증권사 중 규모와 건수로는 1위를 차지했다.

사고금액은 NH투자증권보다 낮지만, 횟수로는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빈도수를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옛 푸르덴셜 포함) ▲2010년(3건) ▲2011년(3건) ▲2012년(2건) ▲2013년(2건) ▲2016년(1건) ▲2017년(2건) ▲2018년(1건)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등 규모가 큰 대형사의 사고 발생 건수는 각각 10건, 7건, 4건으로 주요 증권사 중 상위권에 링크됐다.

국내 증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건수이지만 해외증권사도 이름을 올렸다. 골드브릿지투자증권은 총 3건(1억원), 다음으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1건), 메릴린치(1건·11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직전 연도의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18년 사고 건수는 전년(5건) 대비 58.33% 늘어난 12건으로 금액은 2009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

특히 삼성증권에서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는 정보기술(IT)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결함을 여실 없이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원인은 노후화된 내부통제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수익성에만 급급해 정작 전문인력 채용과 시스템 교체에 대한 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선제적 대응책 마련보다는 땜질식 보완책 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전문적인 인력충원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금융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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