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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초밥왕’ 스시효, 결국 김정완 품으로

‘한국의 초밥왕’ 스시효, 결국 김정완 품으로

등록 2019.05.21 07:47

수정 2019.05.21 10:41

천진영

  기자

미식가 김 회장, 외식사업 성장동력 낙점엠즈씨드, 엠즈푸드 합병 스시효 지분 편입브랜드 검증 거쳐 외식역량 강화 시너지 기대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직접 창업 자금을 대주면서 수년간 공들인 일식당 ‘스시효’를 그룹 외식 브랜드로 키운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제외한 모든 외식 브랜드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스시효가 외식 사업을 성장세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는 지난해 엠즈푸드와 합병을 통해 일식당 ‘스시효’를 편입했다. 엠즈씨드가 재무재표에 반영한 스시효 지분율 49.9%에 대한 장부가액은 23억원이다.

미쉐린가이드 선정 레스토랑, 숱한 정재계 인사의 단골집 등으로 통하는 스시효는 김정완 회장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한국의 초밥왕’으로 불리던 안효주 셰프가 신라호텔 일식당에서 자기 사업을 시작할 때 김 회장이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어느 날 김 회장이 찾아와 “투자할 테니 식당을 해보라”고 말한 뒤 다음 날 4억원을 선뜻 지원한 일화도 유명하다. 김 회장이 스시효 탄생의 숨은 공로자 역할을 한 셈이다.

매일유업은 미식가로 소문난 김 회장의 주도 아래 2007년 외식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이 별세한 이후 김 회장은 매일유업의 성장동력으로 외식사업을 낙점한 것. 이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외식 브랜드를 내놨지만 줄줄이 폐점하며 현재 3개 브랜드만 운영 중이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중식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레스토랑 브랜드인 ‘더 키친 살바토레’ 등이다.

세계적 바리스타인 폴바셋이 고른 원두만 골라 쓰는 폴바셋도 김 회장이 오랫동안 커피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오랜 준비한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지난 2009년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3월 기준 누적 매장수는 96개점에 달한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폴바셋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연매출 118억원,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하면서 2013년 매일유업에서 물적분할 됐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9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억원, 당기순손실은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폴바셋은 매출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성장세를 이끌며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살바토레는 1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매일홀딩스는 적자 계열사 사업재편에 착수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엠즈씨드는 지난해 3월 30일자로 엠즈푸드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엠즈푸드는 매일홀딩스 외식 계열사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운영을 맡아왔다. 폴바셋과 더 키친 살바토레의 통합 운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다.

더욱이 김 회장이 잘 키운 브랜드 스시효가 엠즈씨드에 편입되면서 외식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 손익계산서상 지분법이익은 2억원이다. 스시효의 연매출은 54억원, 자산 규모는 27억원이다.

현재 김 회장은 엠즈씨드 이사와 크리스탈제이드 각자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외식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이들 계열사의 수익구조 개선에도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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