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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9-06-04 11:08

수정 :
2019-06-04 13:05

[코스닥 100대 기업|엔지켐생명과학]글로벌 신약 보유기업 목표로 주가 질주했지만…현재는 공매도로 ‘휘청‘

코넥스 대장주로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주목
매출 기반없이 신약개발부터 하는 바이오社와 차별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출발한 기업…캐시카우로 활용
녹용에서 신약으로…구강점막염치료 등 EC-18가 주력

그래픽=강기영 기자

코스닥 바이오기업 엔지켐생명과학이 화려한 데뷔식과는 다르게 현재는 공매도로 몸살을 앓는데다 인보사 사태 등 악화된 바이오 투자 심리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전히 호평 일색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작년 초까지만해도 코넥스에서 상당 기간동안 바이오 대장주로 군림 받아와 코스닥 이전 상장 전부터 주목을 받아온 회사다. 무엇보다 당시에도 바이오 R&D(연구개발) 회계 이슈로 약세장이었음에도 주가가 나름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전상장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즉 당시 대다수의 신입 바이오주들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무엇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여타 바이오와는 다른 차별성을 뒀는데, 대다수의 바이오기업들이 매출 기반 없이 신약개발부터 한 것과 반대로 이 회사는 약 20년간 이미 매출 기반을 단단히 확보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실상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 원료의약품 제조사로 출발한 기업이다. 지금도 매출 대부분이 원료의약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캐시카우로 하고 있다. 매출액 규모는 작년 기준(개별기준)으로 310억원대에 이른다. 이 역시도 2016년 매출액이 218억원, 2017년도가 26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순항 중에 있는 모습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이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선 것은 손기영 회장(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이 경영권을 인수한 2011년부터다. 손 회장은 현재도 엔지켐생명과학의 최대주주로 돼 있으며 특이한 점이 바이오업계 출신 인사는 아니고, 회계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원래는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한 회계사였는데 바이오업계의 성장성을 믿고 2003년 브리짓라이프사이언스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의 또 다른 차별성은 신약물질이 천연물에서 유래된 녹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력으로 하는 신약후보는 'EC-18'인데 EC-18을 바탕으로 우선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게 호중구감소증을 치료한다는 것인데, 호중구감소증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인데,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는 호중구가 항암 치료로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는 질병이다. 즉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중단 없이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호중구가 감소하지 않게 해주는 원리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 호중구감소증 치료에 주목하고 있는데, 엔지켐생명과학이 올해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올해는 엔지켐생명과학에 매우 중요한 해”라며 “신약 후보물질 ‘EC-18’의 임상결과에 따라 엔지켐생명과학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EC-18을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호중구감소증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2상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구강점막염 치료제 성과도 가시화되면 엔지켐생명과학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구강점막염은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

손기영 회장은 이들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엔 신약 개발 기업에서 신약 보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작년 코스닥시장 이전상장관련 IPO 기자간담회에서 “EC-18 항암 및 염증 질환 관련 전 세계 141억 달러 거대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면서 “호중구 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증후군 3가지 1단계 적응증으로는 약 7조원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언키도 했다.

이렇듯 시작이 좋았던 엔지켐생명과학은 올 들어서는 바이오 약세장을 피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보사 사태 등으로 바이오 투자심리가 악화된 현 상황에서 공매도 세력이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그 중에 엔지켐생명과학이 타깃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말에 엔지켐생명과학은 전체 거래량에서 공매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22%로, 전체 상장사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도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잔고 주수가 지난 4월 460만주에서 이날 676만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가도 하락세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올 들어 연초 9만8800원 대비 전일 종가 7만8400원까지 20% 하락했다. 작년 9월의 고점(12만8800원) 대비로는 40% 떨어져 거의 반토막 가까이 난 상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해 기업가치에 대한 변함은 없다며 여전히 ‘호평일색’이다. 최근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지켐생명과학의 신약 후보 물질 ‘EC-18’의 2상 임상시험이 연내 완료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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