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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행동주의’ KB자산운용,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주주 행동주의’ KB자산운용,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등록 2019.06.10 16:00

이지숙

  기자

올해 에스엠·KMH·인선이엔티에 주주서한 보내총 41개 기업 지분 5% 이상 보유···다음 타깃 ‘관심’

KB자산운용이 지분가치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 목소리를 내며 보유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골프존,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효성티앤씨 등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내세운 만큼 또 다른 지분 보유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확대를 요구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자산운용은 총 41개 기업의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골프존(215000) 지분 25.96%를 보유 중이며 신세계건설(004170, 18.01%), 리드코프(012700, 17.09%), KMH(122450, 15.58%), 컴투스(078340, 11.5%), 한글과컴퓨터(030520, 11.15%), 참좋은여행(094850, 10.28%) 등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5% 이상 지분을 보유 중인 SM엔터테인먼트(041510, 이하 에스엠)을 겨냥해 시선을 끌었다.

KB자산운용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에스엠에게 수취하는 인세가 소액주주와 이해상충에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라이크기획과 에스엠 간의 합병, 그리고 30%의 배당성향을 요청했다.

또한 SM USA 산하의 자회사들과 에스엠에프앤비는 본업과 관련성이 없고, 현재까지 발생한 적자규모를 감안할 때 역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주 행동주의’ KB자산운용, 장바구니 들여다보니··· 기사의 사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는 2011년~2012년 에스엠의 고속 성장기에 최대 11.5%까지 지분을 보유했고 올해 다시 지분 매입에 나서 10일 기준 7.59%를 보유한 3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의 최대주주는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8.18%를 보유한 국민연금, 4대 주주는 지분율 5.13%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검토소식이 들려오자 에스엠은 지난달 29일 3만7650원에서 6월 7일 4만7800원으로 6거래일동안 26.96% 뛰기도 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의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활동은 일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엠 측은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 검토 보도가 나온 뒤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으며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수립하고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필요한 오해들을 해소 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프존은 지난 2월 브랜드로열티율을 기존 3.3%에서 3%로 하향하고 향후 배당수익률 5%를 기준으로 하는 배당정책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KB자산운용이 지주사에 지급하는 브랜드 로열티율이 국내 대기업 평균 대비 11배 높은 수준으로 과도하다고 지적한지 1년만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2월 골프존의 브랜드로열티율을 지적한 이후 골프존의 설명에도 답변이 충분치 않다며 재해명을 요구했고 골프존의 조이마루 사업부 양수 건에 대해서도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광주신세계(037710)에 3차례에 걸친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 확대를 이끌어냈다. 2017년 주당 1250억원, 배당성향 4%였던 광주신세계는 2018년 주당 배당금 3000원을 확정해 배당성향을 11%로 높였다.

광주신세계 측은 답변서를 통해 “당사는 타 유통사의 배당성향 등을 감안해 점진적 상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외에도 KB자산운용은 올해 KMH의 지배구조 개선, 인선이엔티에 신규투자 청사진 공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KB운용은 올 1분기 총 904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 중 83개 안건에 반대표를 단졌다. 반대 비중은 9.2%로 1% 남짓한 업계 평균 보다 높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행동주의펀드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기업가치와 투자수익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시장 발전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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