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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절”vs“같은 컨셉”···대우건설 ‘고척4’ 특화설계 재탕 논란

“자기표절”vs“같은 컨셉”···대우건설 ‘고척4’ 특화설계 재탕 논란

등록 2019.06.11 11:37

김성배

  기자

1800억 짜리 고척4 대우-현대ENG 맞대결대우건설 특화 설계안 재활용 최대변수로주출입구 CG 등 장위6 설계안과 유사해대우 “브랜드 리뉴얼···같은 아이덴티티” 반발

사진=서울 고척4 구역 수주전 현장에서 입수한 전단사진=서울 고척4 구역 수주전 현장에서 입수한 전단

“대우건설 푸르지오 리뉴얼 탓이라고 하지만, 자신들이 수주한 서울 장위6구역 특화설계 컴퓨터 그래픽(CG) 일부를 그대로 따온 것처럼 보인다. (대우건설이) 성의없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서울 고척4구역 관계자)

“브랜드라는 것이 같은 아이덴티티를 갖고 가는 것이다. 자이(GS건설)나 래미안(삼성물산) 아크로(대림산업) 등 여타 경쟁 건설사들도 같은 컨셉으로 단지를 가져간다. 악의적인 공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대우건설 관계자)

공사금액이 1800억원을 웃도는 서울 고척4구역 수주전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2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때아닌 특화 설계 CG재활용 논란이 불거졌다.

대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특화설계안 일부가 지난 4월 서울 성북구 장위 6구역에서 제안했던 주출입구, 문주, 커뮤니티 등 CG일부를 그대로 재탕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우건설측은 지난 3월 주력 브랜드인 푸르지오를 리뉴얼하면서 같은 컨셉을 서울 등 각 단지에 적용하는 것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뛰고 있다.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과 일부 조합원들은 대우건설이 성의없이 급하게 제시한 특화설계안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원 고척4구역은 재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25층, 10개동, 공동주택 938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신축된다. 예정된 공사비는 약 1876억원 규모이다.

고척4구역 현장설명회에선 다수의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지난달 21일 고척4구역 재개발조합이 개최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만 제안서를 제출했다. 고척4구역은 대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어온 곳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보를 위해 이번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단지의 3.3㎡당 공사비는 대우건설 432만원, 현대엔지니어링 447만원으로 두 건설사가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를 강남권을 뛰어넘는 고급 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단지명을 '푸르지오 더 골드(가칭)'로 제안했는데 황금과 같이 빛나는 최고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개발 사업은 '시간=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조합원 금융비용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건설과는 다르게 자체 자금으로 이주비를 최대 80%(기본이주비 LTV 40%+추가 이주비 LTV 40%)까지 지원한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특화설계 재탕 논란이 수주전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이다.

대우건설이 고척4구역에 제안한 특화설계안 CG 일부가 앞서 대우건설이 장위6구역에 제안했던 특화안과 동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것이다.

대우건설이 특화설계비를 아끼기 위해 기존 사용했던 특화안 일부를 그대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특화설계 CG의 경우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우건설이 고척4구역에 전달한 제안서 81 페이지에 서 확인할 수 있는 ‘호텔식 주동출입구’의 경우 장위6구역 제안서 126~127 페이지에 등장한 ‘호텔식 주동출입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확인된다.

두 제안서에 제시된 로비 부분의 CG 이미지는 등장 인물 마저도 비슷하게 보인다.

대우건설 문주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우건설 고척4구역 제안서 95페이지에 제시된 문주(문짝을 끼우려고 문 양쪽에 세운 기둥)의 경우 장위6구역 제안서 84페이지에서 확인된 문주와 모양새가 유사하다는 시각이 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 고척4구역과 장위6구역의 스카이 커뮤니티도 차별성이 없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이 성의없는 특화설계안으로 자신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자사 주력 브랜드인 푸르지오 리뉴얼로 BI를 새단장 했다. BI를 리뉴얼한 이유가 서울 각지에서 지어지는 푸르지오가 같은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기억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오히려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브랜드 컨셉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컨셉으로 짓되 각 단지별로 지형이나 공간에 맞게 차별성을 부각하는 것이 푸르지오의 생각이다. 이번 고척 4구역에서도 그렇게 아이덴티티와 차별성을 각각 부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권 최강 브랜드인 래미안과 자이, 아크로에 빗대기도 했다. 이들 경쟁사 브랜드들도 강남권 단지별로 컨셉이 비슷하고, 같은 고급 스런 이미지를 주기 위해 어느정도 틀이잡힌 아이덴티티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고척4구역은 2008년 정비구역지정을 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 위기로 사업이 장기간 미뤄졌고 8년 만인 2016년 재개됐다. 작년 12월 구로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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