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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6-12 16:21

수정 :
2019-06-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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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CNS 지분매각 대금 1조 어디에 쓸까?

매각 주간사에 JP모간 선정
지분 매각 1조원 이상 확보할 듯
AI 등 미래사업 M&A 가능성 무게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1조원 이상의 자금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는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JP모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LG는 공식적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지분 매각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LG그룹이 LG CNS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앞서 LG그룹의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구매(MRO) 사업을 분리해 매각한 것과 마찬가지다.

㈜LG는 LG CNS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5% 이상을 팔아야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 LG CNS 지분 35%의 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LG CNS를 매각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6월 말 취임한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미래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LG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M&A도 가능해 보인다.

LG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M&A는 지난해 기록한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건이다. ZKW 인수에는 LG전자(지분 70%)와 ㈜LG(지분 30%)가 총 1조444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LG그룹은 CNS 매각대금 1조원과 앞서 서브원 MRO 사업을 매각하고 확보한 5000억원을 합치면 ZKW보다 더 큰 매물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구 회장은 그동안 인공지능(AI), 로봇, 5G, 자동차부품, 전기차배러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해 왔다.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을 내리면서도 이들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미래성장동력과 관련된 사업에서 대형 M&A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한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미국에서 설립하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탈 설립은 구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고, 스타트업 투자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우수한 기술을 조기에 발견하고 향후 대형 투자로 연결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구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의 키워드로 꼽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LG그룹 관계자는 LG CNS 매각과 관련해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일부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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