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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6-13 13:22

수정 :
2019-06-13 14:24

진흥기업 채권단 지분, 헐값 매각 가능성 높은 이유

우리은행 등 채권단 통매각 제안 효성이 거부
2대주주 채권단 지분만 매각시 매력도 떨어져
경영권 없이 인수하려는 후보자 있을지 의문
건설업황도 바닥세…좋은 가격받기 어려울 듯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로고.

“2대주주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단독으로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러나, (우리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이 보유한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효성그룹 고위 관계자)

진흥기업 보유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중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의 고민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진흥기업 최대주주인 효성그룹이 보유지분 매각 불가 입장을 확고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대주주인 채권단 지분 헐값 매각을 비롯해 매각 불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있어서다.

실제 M&A업계에선 진흥기업 채권단 지분 매각의 경우 경영권 없는 매각이라 채권단이 만족할만한 매각가를 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문재인 정부들어 주택 등 건설업황이 크게 꺾이는 등 인수 후보자를 찾기도 버거울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 채권단은 효성그룹 없이 지분 매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늦어도 다음 달에는 진흥기업 지분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다. 1대 주주는 효성그룹(48.19%)이고, 채권단은 진흥기업 지분 44%를 들고 있는 2대 주주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30여개 기관이 채권단에 들어가 있다. 이중 지분 25.3%를 들고 있는 우리은행이 채권단 내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매각작업 역시 우리은행 주도로 진행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지분만 매각을 진행한다. 현재로서는 효성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주관사인 삼정KPMG를 통해 효성그룹에 채권단 지분 인수나 공동 매각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부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효성그룹은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효성의 의사와 관계없이 채권단의 단독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번 진흥기업 채권단 지분 매각에서 최대주주인 효성그룹 지분이 빠지면서 헐값 매각이나 매각 불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권이 없는 채권단 지분 단독 매각은 효성지분까지 통매각과 달리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1대 주주가 배제된 매각에 시장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채권단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이전이 되지 않는다. 4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기도 경영권 행사를 하지 못한다면 효성그룹이 경영하는데로 끌려가야하는 등 건설사 지분을 인수하는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인수후보자 역시 정통 주택, 건설업체나 전략적투자자(SI)보다는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 위주로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어두운 건설업황을 감안하면 매각 성사여부도 불투명하다. 문재인 정부들어 건설부동산 안정 대책일 끊이지 않으면서 주택 등 업황이 크게 꺾이면서다.

특히 주택 인허가 및 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 위축과 미분양 확대 등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효성과 해링턴 플레이스라는 주택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진흥기업은 재건축 재개발 등 주택이 주력 사업 중 하나다.

다만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진흥기업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진흥기업은 지난해 6711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350억 원, 당기순이익은 60억 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488억 원에 영업이익 68억 원, 분기순이익 7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진흥기업은 지난 1959년 설립돼 60년 역사를 지닌 건설사다. 토목·건축공사, 주택건설 등을 주 사업 영역으로 삼고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지(1977년 기업공개)도 40년이 넘었다. 작년 말 기준 종업원 수는 210여명으로 집계된다.

종합건설업체인 진흥기업은 크게 토목, 건축·주택, 플랜트 3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공공부문의 발주는 도로, 항만, 철도 등의 정부 발주 위주의 기초 사회간접자본 투자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파트 시공이 대부분인 민간부문은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그리고 자금력이 받쳐줘야 한다. 진흥기업의 경우 오랜 업력을 내세워 국내외 주택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2008년 진흥기업 주인으로 등극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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