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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A 올스톱?···점증하는 위기론 대응능력 상실

삼성전자, M&A 올스톱?···점증하는 위기론 대응능력 상실

등록 2019.06.18 16:20

임정혁

  기자

“M&A 검토” 말은 나오는데 사실상 올스톱이재용 부회장 “대기업 10년 후 장담 못해” “먹거리 찾기 실패 땐 中에 밀린다” 위기 확산

삼성전자, M&A 올스톱?···점증하는 위기론 대응능력 상실 기사의 사진

대규모 ‘현금 실탄’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 시계가 멈췄다. 최고 경영진이 수차례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이를 추진할 힘이 없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에선 전 세계적으로 M&A가 활발하다. 지금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사업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잇달아 임원 회의를 소집하며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주문했다.

18일 재계 목소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M&A 움직임이 사라진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면밀한 시각으로 이를 조망해야 할 최고경영진의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최고경영진 승인 없이 M&A를 추진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구체적인 논의까지 다다르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삼성전자 특유의 ‘M&A 힘’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꾸준히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란 예측은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인 네덜란드 NXP 인수설에 휩싸였다. M&A 전문가로 알려진 임원의 출국과 구체적인 동선까지 알려지며 ‘빅딜’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3월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자 잠잠해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M&A 거래의 특성상 최종 단계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싹트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위 임원이 구속되는 등 검찰 전방위 압박이 이어지며 M&A 관련 단어조차 사라졌다. 최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검찰이 소환하면서 재계에선 당분간 삼성전자가 M&A를 발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물론 한국경제 미래를 비춰볼 때 멈춰선 M&A 시계는 재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현금 보유액은 104조원에 이르고 이 부회장은 일찌감치 ‘반도체 전장’과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최근 아우디 신형 모델에 차량용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등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 관련 사업에서는 앞서 M&A로 손에 넣은 전장 사업 1위 업체 하만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또 다른 업체 인수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133조원을 투입하고 1만5000명을 고용하는 등의 계획으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M&A 없인 현실화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 이면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사업 역량을 점진적으로 분산하는 일종의 ‘리스크(위험) 관리’ 개념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발언은 어렵다. 특정회사나 분야를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면서도 “NPU 사업등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측면을 감안해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인수합병이나 필요하다면 소위 말하는 대형 M&A도 당연히 추진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를 두고 재계 관계자는 “M&A 필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도 “상식적으로 결국은 그룹 컨트롤타워나 최고경영진의 업무가 정상 궤도에 돌아오지 않는 이상 성사까지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그룹 경영진이 줄줄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면 M&A 등 그룹 중요현안은 올스톱하기 마련이다”며 “미래 먹거리 찾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중국 기업에게도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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