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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등록 :
2019-06-20 08:05

“안정이냐 쇄신이냐”…‘임기만료’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에 쏠리는 눈

심성훈 행장 9월23일 임기 만료에
임추위, 8월중 후임 인선작업 착수
‘KT 출신 초대 행장’ 프리미엄에도
은행 건전성 악화에 연임 ‘불투명’

사진=케이뱅크 제공

올 하반기 은행권 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인사 태풍’을 예고한 가운데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오를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으로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의 초대 행장이라는 점에서 그가 지닌 상징성은 크지만 케이뱅크가 연이은 증자 실패로 난관에 봉착한 만큼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심성훈 행장의 임기 만료일인 9월23일에 앞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배구조내부규범에서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도록 규정해 이르면 8월초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최승남 위원장(호반호텔리조트 대표)을 비롯해 성낙일·이헌철·홍종팔·최용현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에게 추천을 받은 차기 행장 후보는 주총을 거쳐 공식적으로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업계의 관심사는 심성훈 행장의 재신임 여부다.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고 2년 이내로 연임 가능한데 심 행장은 지난 2016년 9월 선임됐기 때문에 연임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

다만 심성훈 행장이 연임에 도달하기까진 갈 길이 멀다. 일단 임추위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며 잠재 후보군과도 경합을 벌여야 한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2018년 11월 회의에서 총 7명의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확정한 뒤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 아직 인물의 면면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인선 작업이 본격화하면 이들도 수면 위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물론 심성훈 행장의 무난한 연임을 점치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가 출범 후 초기 흥행을 이끌었고 상품다변화와 자본 확충 등으로 은행의 발전을 도모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심성훈 행장이 KT에서 비서실장과 시너지경영실장 등 요직을 거친 인사라 KT 중심의 현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고 일각에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반대로 심 행장의 연임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출 판매 중단, 건전성 악화 등 케이뱅크의 각종 현안이 모두 KT와 무관치 않아서다.

앞서 KT는 금융당국에 케이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지만 현재 해당 심사는 중단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 등에 통신회선을 공급하는 입찰 과정에서의 담합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은산분리 규제’ 완화와 맞물려 KT 중심의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던 케이뱅크의 계획은 무기한 미뤄졌고 5900억원 규모의 증자 역시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악재는 상품 판매 중단과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외부에서는 KT가 케이뱅크를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도 쏟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본 임추위의 판단이 관건이다. 현상 유지로 안정을 택할 수 있겠지만 일각에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엔 지분율 변동을 불러올 신규 주주사 영입, 우리은행 중심의 대규모 유상증자 방안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은 자본 확충이 시급한 사안이라 차기 행장 인선을 논하긴 이르다”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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