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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투신사망 23사단 소초 상황병, 업무 관련 질책받아와”

軍 “투신사망 23사단 소초 상황병, 업무 관련 질책받아와”

등록 2019.07.09 20:16

임정혁

  기자

군 당국은 육군 23사단 소초 근무 병사인 A 일병의 투신사망 사건과 관련, A 일병이 지속해서 부대 간부의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9일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해안경계) 소초에 투입됐다. A 일병이 그때부터 계속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A 일병의 사망과 간부 질책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A 일병에 대한 폭행 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폭행 여부를 포함해 또 다른 형태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군 수사당국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육군 23사단은 지난달 15일 북한 소형목선 입항 사건이 발생한 삼척항 지역 등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로, 북한 목선 사건과 A 일병 사망 사건 사이의 관련성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군 당국자는 북한 목선 사건 발생 이후에도 A 일병에 대한 질책이 있었는지에 대해 “(업무 관련 질책이) 4월 이후부터 계속 있었기 때문에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목선 사건을 계기로 부대 분위기가 악화하고 소속 부대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모든 개연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대답했다.

A 일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기 힘들다” “내가 이기적이고, 나약했으며, 게으르게 살았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3장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목선 경계실패 등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담겨있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고, 조사를 받은 바도 없다”면서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2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일반 초소보다 큰 규모로 감시장비 등을 갖추고 운영되는 소초의 상황병이었던 A 일병은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15일 근무를 섰다. 그러나 그의 근무시간은 오후 2∼10시로, 최초 상황 발생 시간대는 아니었다.

상황병은 경계 시 발생한 특이사항, 소초 입·출입자 등 모든 상황을 전파하고 기록하는 임무를 맡는다.

A 일병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다. 이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정기휴가를 받았다.

부대 복귀를 이틀 앞둔 어젯밤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A 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숨졌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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