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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회계사 시험 문제유출 의혹 조사···한달 이상 소요 예정”

금감원 “회계사 시험 문제유출 의혹 조사···한달 이상 소요 예정”

등록 2019.07.10 16:25

이지숙

  기자

출제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 있었는지 여부 조사 중출제기간 동안 보안요원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해

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과 관련해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시험 채점과정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 볼 예정이며 실질적으로 조사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약 한달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2차시험 회계감사 과목의 일부 문제가 서울 시내 한 사립대 CPA 시험 고시반의 특강과 모의고사를 통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부정 출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문제유출 논란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우선 금감원은 특정대학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박권추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논란이 되는 특강은 공인회계사 제2차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 19일 특정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했다”며 “특강자료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1페이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1페이지도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으로 특강내용이 변형돼 출제됐다거나 100% 적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중점사항을 정리한 것이 문제가 유출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정대학 실시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2개 문제도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외부감사인 선임 관련 문제의 경우 모의고사는 ‘선임절차’, ‘상법상 감사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반면 2차 시험은 ‘선정주체’, ‘감사위원회 설치여부’를 묻고 있었다.

금감원은 공인회계사시험 출제관리에 있어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 징구, 외부와의 통신차단 등 출제기간 동안 보안 요원 관리하에 철저히 통제 중이다.

공인회계사시험 문제도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목당 다수의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지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회계감사 부문 출제위원은 총 4명이며 문제가 된 두 문항의 경우 같은 교수가 출제했다.

박 전문위원은 “애로사항을 이야기 하자면 회계과목 중 재무회계, 세법 등은 교수 풀 등이 넓고 계산식이 많으나 회계감사의 경우 출제교수를 섭외하기도 어렵고 법규 중심 패턴이라 유사한 문제가 계속 나올 수 있다”며 “다른 과목보다 출제 경향을 예상하기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현재 전국 학원가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 출제 유사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단 각 대학의 모의고사까지 수거하기엔 쉽지 않아 학원가 모의고사 위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문위원은 “실제로 문제를 출제한 해당 교수는 모의고사 문제를 낸 적이 없다”며 “이 문제가 갖고 있는 시사적인 의미를 봤을 때 문제를 유출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청원자는 “지난달 말 실시된 제54회 CPA 2차시험 문제 중 일부 과목의 문제가 특정 대학 고시반 학생들에게 사전에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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