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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케이뱅크···경영 정상화는 ‘첩첩산중’(종합)

급한 불 끈 케이뱅크···경영 정상화는 ‘첩첩산중’(종합)

등록 2019.07.12 19:42

차재서

  기자

두 번 연기 끝에 276억원 유증 성사건전성 회복 기대하긴 어려운 수준일부 상품 판매재개 여부도 불투명 “주주와 대규모 자본확충 논의 중”

사진=케이뱅크 제공사진=케이뱅크 제공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두 차례 연기 끝에 성사시킨 유상증자에서 276억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예고한 412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경영을 정상화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해 한동안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가 276억원 규모(전환신주 약 552만주)의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마쳐 자본금이 총 5051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에 추가한 자금은 계획했던 금액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케이뱅크 측은 5900억원 규모로 실시하려던 유상증자 계획을 틀어 전환신주 발행으로 ‘412억원’만 수혈하고 다른 기업이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도록 협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당국이 케이뱅크에 대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그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KT의 담합 혐의가 심사를 멈춘 결정적인 원인인 탓에 케이뱅크 주요 주주 사이에선 KT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그 여파로 증자 일정이 두 번이나 미뤄지기도 했다. 대폭 줄어든 증자 규모는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케이뱅크는 우여곡절 끝에 자본을 확충하면서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등 경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리뉴얼을 명분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직장인K 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76억원으로는 증자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도 아닌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견해다. 대규모 자본 확충 없인 은행으로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2.48%로 떨어지면서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이를 권고치인 13%로 끌어올리려면 당분간은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가야 한다.

게다가 우선주 발행도 한계에 이르렀다. 케이뱅크 정관상 우선주 발행한도가 총 발행주식 수의 25%라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발행할 수 있는 전환신주는 14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조속히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같은 신규 투자자 영입이나 기존 주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증자 계획 수립이 대안으로 지목된다. 그간 케이뱅크 측도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해왔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증자를 통한 근원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기존 주주사와 논의 중”이라며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대규모의 자본 확충 방안을 시나리오별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보다 혁신적인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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