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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채비 ‘盧의 남자’ 박연차의 태광실업은 어떤 회사?

태광실업 상장주관사 선정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발송
박연차 회장 55.39%, 장남 박주환 실장 39.46% 보유
나이키 실적 호조에 작년 처음으로 매출 2조원 돌파

박연차 회장이 태광실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끌고 있다.

태광실업은 최근 국내 증권사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이르면 내년 유가증권 상장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태광실업이 상장을 완료하게 되면 의류·신발 OEM 기업 가운데 ‘대장주’ 자리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태광실업의 순이익 1996억원, 순자본 9468억원 등을 감안하면 3조~4조원대 기업가치도 가능할 것이란 평가다.

태광실업은 글로벌 1위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NIKE)의 4개 핵심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 중 하나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나이키와의 우호적인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대만계 파우첸, 펭타이 등에 이어 나이키 OEM 업계 내 3위 수준이며 해외현지법인을 통해 연간 7800만족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연구개발 대상 및 판매제품은 나이키 런닝화다.

1980년 12월 신발류의 제조와 수출을 주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국내 본사 외에도 청도태광제해유한공사(중국), 배광비나(베트남), 베트남 목바이(베트남), 태광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등 4개 해외생산 자회사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태광껀터의 생산라인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까지 나이키로부터 수주물량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적인 신발 개발을 통해 ODM(제조사개발생산)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나이키와 긴밀한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이키의 매출 호조가 유지되며 태광실업의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태광실업의 작년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7% 늘어난 2조266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11.57%, 21.19% 늘어난 2373억, 1996억원을 기록했다.

조정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단일 고객에 집중돼 있어 수요처 정책 변화에 대한 취약한 대응력, 열위한 교섭력 등이 사업상 제약요인이나 생산라인 신·증설에 상응하는 수주 물량 확보, 제품 연구개발 공조 등 장기간 나이키와 우호적인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속적인 라인 증설, 신규 생산법인 설립에 따른 사업 초기비용 발생 가능성, 인건비 상승 등이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나 장기간 공장 운영경험에 기반한 생산효율성, 원가 인상분의 판가 보전 등을 통해 향후에도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요주주는 박연차 회장이 55.39%를 보유 중이며, 박 회장의 장남인 박주환 기획조정실 실장이 39.46%로 2대주주다. 이 외 친인척인 박선영, 박주영, 박소현씨와 정산장학재단도 소량의 지분을 보유해 박 회장 외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주환 실장은 2014년 1분기까지 태광실업 지분율이 6.21%에 불과했으나 반기보고서부터 지분이 39.46%로 뛰어 후계자로서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박 실장의 경우 개인회사인 정산의 사업을 태광실업에 넘기며 사업 양수 대가로 태광실업의 자사주를 지급받아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태광실업을 제외한 24개 계열사가 있으며 유가증권 상장사 휴켐스와 코스닥 상장사 정산애강을 제외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회사다. 박 회장과 박주환씨는 휴켐스의 지분도 각각 5.79%, 2.63% 보유 중이며 딸인 박주영 씨도 0.11%를 갖고 있다.

국내의 경우 휴켐스와 정산애강 외에 정산개발(회원제 골프장), 정산컴퍼니(부동산개발 등), 에오로젤코리아(에어로젤단열재 수입 및 판매), 태광데이터시스템(전산정보제공), 일렘테크놀러지(석유화학제품), 정산인터내셔널(합성피혁 제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편 박연차 회장은 노무현 정부에 타격을 입혔던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2014년 2월 출소 후 국내 사업보다는 태광실업을 통해 베트남, 동남아시아 사업에 전념해왔다.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포브스가 발표한 ‘2019년 한국의 50대 부자’ 명단에서 32억 달러 자산으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태광실업 관계자는 “상장을 염두해 두고 있고 준비 중인 것은 맞다. 단 자금조달에 문제가 있거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상장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해외투자 등이 필요하나 당장 진행하려는 계획은 없다”며 “향후 기업의 방향을 고민하면서 상장을 검토해보려는 작업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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