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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의류관리기 성공하자···이번엔 맥주제조기 판다

LG전자, 의류관리기 성공하자···이번엔 맥주제조기 판다

등록 2019.07.16 14:34

최홍기

  기자

16일 약 400만원짜리 수제맥주제조기 LG홈브루 출시비싼가격 ·맥주법상 마케팅 고충 지적에 “많이 도와달라” H&A사업본부, 타 부문보다 실적 견고···효자노릇 톡톡공기청정기 등 추가적인 신가전 제품 “계속 준비하고 있다”

16일 송대현 LG전자 사장(왼쪽)이 LG홈브루 출시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홍기 기자16일 송대현 LG전자 사장(왼쪽)이 LG홈브루 출시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홍기 기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신(新)가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전명가라는 이미지에 이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LG전자 매출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데 따른 본격적인 힘주기라는 분석이다.

16일 LG전자는 주한영국대사관에서 프리미엄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 출시간담회를 개최했다. 신가전을 앞세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을 개발하며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들을 결집했다. LG 홈브루는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을 적용했다.

LG 홈브루는 일시불 구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3년간의 관리서비스를 포함한 일시불 가격은 399만 원이다. 케어솔루션 월 사용료는 선납금 100만원 납입 시 1~3년차 6만9900원, 4년차 3만4900원, 5년차 1만4900원이다. 선납금 없이 이용할 경우 월 사용료는 1~3년차 9만9900원, 4년차 3만9900원, 5년차 1만9900원이다.

일각에서 맥주 관련법상 매장에서 LG홈브루를 활용해 제조된 맥주를 시음할 수 없고 또 이에따른 마케팅적 고충이 잇따를 것이란 해석도 나왔지만 충분히 제품력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입장이다.

송대현 사장은 “관련법상 LG전자는 하드웨어 기업이라 베스트샵 등에서 수제맥주 시음행사를 할수 없는 점이 아쉽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제조공법 등 다른 부분을 더 어필할 계획이다. 많이 도와달라”고 부연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층 보다는 맥주매니아층이 주 타깃층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그간 매출부문에서 효자노릇을 해왔던 가전부문에 더욱 무게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출시시점 등을 공개할 순 없지만 LG홈브루 외에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신가전 제품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으로 재미를 봤던 것에 대한 굳히기 및 ‘학습효과’란 해석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LG전자 H&A사업본부가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1조6200억 원으로 국내 매출 중 30%를 차지한다. LG전자의 전사 매출실적에는 종속회사 LG이노텍이 포함되는데, LG이노텍 국내 매출을 제외하면 H&A사업본부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몫은 42%까지 증가한다.

아직 구체적인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최근 공개된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H&A사업본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캐쉬카우 역할을 하던 TV 사업부(HE사업본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정체와 중국 시장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부(MC사업본부)의 적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불리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VS사업본부)도 아직까지는 수익보다 투자가 우선이다. 스타일러,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을 앞세운 H&A사업본부의 선전이 더욱 도드라진 이유다.

LG전자에게 국내 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연결재무제표기준 LG전자 총 매출 대비 국내 비중은 지난해 36.2%, 올해 1분기에는 35.9%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9년 국내 비중(14.7%) 대비 21.2%P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국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평했다.

2009년 11조504억 원에 달했던 LG전자의 유럽시장 매출은 지난해 7조5644억 원으로 3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지역 매출은 50.3%나 감소했다. 흥미롭게도 LG전자 총 매출은 2009년 55조4912억 원에서 지난해 61조229억 원으로 10% 늘었다. 국내시장의 힘을 엿볼 수 있다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다.

이번 LG홈브루 관련 LG전자가 해외시장과의 동시출시가 아닌 국내시장만 우선 출시한 점도 주목할 만 부분이다. LG홈브루가 지난 CES에서 외신 등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던 점과 매치되는 점이라는 근거다. LG전자는 내년에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대현 사장은 “한국시장만을 타깃한 게 아니다. 맥주가 글로벌적으로 사랑받는 술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며 “한국에 먼저 출시하고 반응을 종합하고 보완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게 일반적인 순서다. 한국 다음시장은 미국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로 탄생한 LG 홈브루가 최고의 원료로 갓 뽑아낸 나만의 맥주를 집에서 즐기는 특별한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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