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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등록 :
2019-07-17 18:08

수정 :
2019-07-18 08:01

KDB인베스트먼트, 대우건설 매각 미룬 이유는?

KDB인베스트 “당장 매각계획 없어”
“대우건설 기업 가치부터 올릴 것”
‘실적·주가’ 긍정적 전망 고려한 듯

을지로4가에 지어진 대우건설신사옥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의 매각이 잠정 보류됐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매각 일정을 잡을 생각 없다”는 입장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분가치가 올 초보다도 하락하면서 기존 예상됐던 액수보다 손실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인 데다 대우건설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대우건설 매각보다 체질 개선을 통한 기업 가치 극대화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대현 사장은 이날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1층 IR센터에서 진행된 KDB인베스트먼트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DB인베스트먼트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산 1호인 대우건설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장이 원하는 것은 대우건설의 가치를 개선시키는 것”이라며 “급하게 매각에 나설 경우 인수·합병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매각 일정을 잡을 생각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연내 매각이 유력하다는 업계 전망이 빗나간 것은 대우건설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손실액이 이전보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종가 기준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는 4490원으로 연내 매각설이 돌았던 연초(5390원)보다 -16.69% 가량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의 50.75%를 인수할 당시 주가(1만5000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도 되지 않는다. 프리미엄을 제외하고 현재 가격으로 매각한다면 연초와 비교해 수천억원의 손실이 늘어나게 되며 손해액만 2조원을 넘어선다.

앞으로의 대우건설의 실적과 주가가 긍정적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산업은행이 매각을 미룬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287억원을 기록,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또 올해 상반기는 1회성 비용 반영으로 주춤했지만,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실적은 ’19년을 바닥으로, ’20년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건설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주택인 상황에서, ’20년 주택 매출 및 실적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모잠비크 AREA1,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2020년 체코 원자력 발전소(팀코리아) 등의 해외수주가 기대된다는 점도 실적 및 주가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더구나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증시에 팽배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가에서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다.

실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남북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대우건설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다. 매각에 실패했던 가격의 최소 2배 이상은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대우건설은 매각 시기와 관계없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혁신과제 수행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혁신과제는 △수행 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 등 4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꼭 매각과 관련된 게 아니더라도 대우건설은 기존에 실천해오던 기업 내 혁신 방안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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