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7℃

  • 강릉 22℃

  • 청주 14℃

  • 수원 13℃

  • 안동 18℃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6℃

  • 전주 18℃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21℃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2℃

  • 제주 18℃

라임자산운용 피투자기업들 "주가 급락·자금조달 무산에 고통"

라임자산운용 피투자기업들 "주가 급락·자금조달 무산에 고통"

등록 2019.07.30 17:58

수정 2023.02.13 13:28

이지숙

  기자

'좀비기업' 낙인 찍혀 기업 이미지 악화 우려"라임 투자 받아 사업다각화 이뤄···좀비기업 억울"라임 측 "관계기관 요청 시 적극 협조···빠른 사태 마무리 원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라임 리스트'로 불리는 라임자산운용 피투자기업들이 주가폭락과 자금조달 무산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편법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임자산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파킹거래, 부실 자산 매각, 수익률 돌려막기, 도미노 손실, 좀비기업 투자, 준법감시 미비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단편적으로 보이는 일부 거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라임자산운용 피투자기업 리스트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됐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휘청였다.

이에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앤씨 등 11개 기업은 30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 보도 이후 피해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을 통해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라임 리스트에 포함된 11개 기업들은 보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한주 동안 약 33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주식담당자들에게 라임자산운용이 정말 회사에 투자했느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온다. 투자자들이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다"며 "상장사로서 주주이익 대변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라임사태 발생으로 일부 기업은 ABL(매출채권 담보사채) 발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A사의 경우 급격히 증가하는 신규수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비 조달 목적의 ABL 발행을 추진 중이었으며 라임자산운용은 A사와의 조건 협상을 마치고 수익자 모집 진행 및 실사 일정을 수립한 상태였다. 하지만 라임 사태 발생으로 판매사가 신규펀드 판매 중단을 요청함에 따라 A사의 ABL 발행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 이사는 "라임 리스트가 코스닥 하락에도 일조했다고 본다"며 "은행, 증권사 모두 라임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를 꺼려하고 있으며 주가 급락에 따른 메자닌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위험도 현실화 됐다"고 지적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도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것에 따른 기업 이미지 악화와 코스닥 메자닌 시장 위축으로 신규 자금조달 및 차환 리스크에 노출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는 "SK텔레콤과 계약을 진행하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라임리스트'라는 오명을 쓰며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며 "2년전 라임자산운용과 거래를 했는데 이를 통해 신규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그 자금으로 주주가치도 증대시켰다. 갑작스럽게 '좀비기업'이라고 불리며 안좋은 시선으로 보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리드 관계자도 "라임자산운용의 투자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이뤘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라임 리스트에 포함되며 기업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주거래처도 라임 사태로 대규모 수주 계약건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계약취소를 포함해 많은 압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이 나오는 부분은 라임 측이 해명해주겠지만 그 사이 피해 입은 기업들은 어디에 책임을 묻고 보상을 받을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정상적인 제조업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에서 '좀비기업'이라고 칭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들은 향후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 이미지 회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필요시 손해배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유사사례가 재발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는 "라임자산운용의 공식 발표 결과를 믿고 있다. 라임 측 의견에 의심이 없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법적대응의 경우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기 보다 사태가 악화된다면 피해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임자산운용 측도 현 사태의 빠른 마무리를 위해 관계기관 요청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철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이번 의혹으로 피투자기업과 투자자들, 라임운용 펀드 수익자들에게 간접적인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의혹만으로 피투자기업이 좀비기업으로 매도 당하는 것이 안타깝다. 현 사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도록 필요하다면 관계기관 요청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