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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툴젠 합병 무산···바이오株 급락이 걸림돌 됐다

제넥신·툴젠 합병 무산···바이오株 급락이 걸림돌 됐다

등록 2019.08.20 14:31

이지숙

  기자

연초대비 제넥신 주가 -25.64%, 툴젠 -48.06% ↓한미약품·신라젠 등 바이오주 줄줄이 하락세 영향증권가 “불확실성 해소···주가 영향 크지 않을 것”

기대를 모았던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제넥신은 20일 오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합병 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툴젠과의 합병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넥신은 핵심원천기술 간 유기적인 융합개발로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지난 6월 19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툴젠과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각각 합병계약 승인 후 관계법령에 따라 주주총회일 이후 7월 31일부터 8월 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진행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주식회사의 합병·영업양도 등 주주의 이익과 중대한 관계가 있는 법정 사항에 관해 주주총회의 결의가 있는 경우, 이에 반해 주주가 자기 소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공시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결과 제넥신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 우선주 146만5035주이였으며 툴젠은 보통주 151만3134주였다.

제넥신 측은 “제넥신과 툴젠이 지급해야 하는 매수 대금이 각각 1300억원, 5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합병 계약서 조항에 따라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제넥신·툴젠 합병 무산···바이오株 급락이 걸림돌 됐다 기사의 사진

이미 업계에서는 두 회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보다 낮은 가격에서 유지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에 앞서 합병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툴젠과 제넥신의 주식매수청구 가격은 각각 8만695원, 6만7325원이나 지난 19일 종가기준 제넥신의 주가는 5만2500원, 툴젠은 5만3500원에 그쳤다.

이에 합병 후 존속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주주들이 현재 주가보다 높게 설정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이다.

제넥신 측은 “19일 합병계획이 발표되며 미래 바이오산업의 중심이 될 유전자, 세포치료제에 필요한 중요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받았고 이후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받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결국 주식시장 침체가 합병의 발목을 잡는 주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으로 합병을 앞둔 기업들은 기대심리로 주가가 주식평가액을 상회하기 마련이나 제넥신과 툴젠의 주가는 바이오주의 잇단 악재,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을 받으며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실제로 제넥신은 1월 2일 종가기준 7만600원에서 19일 5만2500원까지 하락해 연초 대비 -25.64% 하락했으며 툴젠은 같은 기간 주가가 -48.06% 빠졌다.

지난 6월 합병 발표 후에도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 6월 20일 종가기준 제넥신은 6만9900원, 툴젠은 8만1300원이었으나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해지, 신라젠 임상 3상 실패 등 바이오 업계 악재가 터지며 투자심리 하락으로 주가는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합병에 긍정적이지 않았던 양사 주주들의 반응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7월 30일 열린 툴젠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들의 지분율은 전체 10%가 넘었다.

한편 제넥신은 툴젠과 합병은 무산됐으나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합병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합병여부에 상관없이 양사는 이미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구체적 협력관계가 수립돼 있고 그 첫 번째 결과물로 하이루킨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통해 기존 CAR-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종유래(Allogeneic)CAR-T파이프라인들을 구축해 2020년 하반기에 임상에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이번 합병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툴젠은 또다시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다. 앞서 툴젠은 세 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20일 오전 1시 48분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툴젠은 전일대비 6.17% 내린 5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무산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은 기술적으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툴젠의 우회상장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제넥신의 경우 주가 반등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바이오 투자심리 악화로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양사 주주들의 불만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향후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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