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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

등록 2019.08.26 21:38

유민주

  기자

靑 “에티오피아 총리, 비핵화·상생번영 韓 지지 입장 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에티오피아 양자 관계와 지역 정세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상생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에티오피아 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국경 분쟁을 겪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수단 문제 중재에도 나서는 등 동아프리카 지역 평화 구축을 위한 아비 총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아비 총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에티오피아 측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양국 정상은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양국 간 통상·투자 증진을 위해서는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협력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에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고, 아비 총리는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이 산업인력 육성 및 과학기술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에티오피아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 임석 하에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소지자에게 최대 90일간 사증 없이 체류를 허용하는 내용의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등 총 5건의 협력 문건을 체결했다.

아울러 외교장관을 수석 대표로 정치·경제·문화·기술 교육 등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의 ‘장관급 공동위원회 설립 MOU’와 표준·인증·적합성 평가 등과 관련한 교류 등을 확대하는 내용의 ‘표준 협력 MOU’도 체결됐다.

환경·자연보호·생물 다양성·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환경 협력 MOU'와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 5개 연구센터 내 기자재 공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다마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 지원사업 차관계약’에도 서명이 이뤄졌다.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비 총리와 에티오피아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인에게 오래전부터 친근한 나라”라며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향기로운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즐기고 고대 악숨 왕국이 남긴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가 파병한 점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용사들은 전쟁 후에도 고아원을 설립해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아이를 보살펴 주었다”며 “춘천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을 지어 그 고마움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후손들을 위해 초청사업 장학사업, 복지관 건립 사업 등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우리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피로 맺어진 우정을 나눈 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양국 관계가 더욱더 공고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혈맹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양국은 희생을 함께하고 한반도 평화와 자유를 위해 함께 투쟁했다”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한국이 그동안 이룬 놀라운 발전상과 한국의 모범사례를 따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인 대한민국으로부터 에티오피아가 배울 점이 상당히 많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날 방한한 아비 총리 내외는 공식 방한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한다.

에티오피아 총리의 방한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아비 총리의 방한에 대해 “우리 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로 다변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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