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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출 증가세 확대···‘좀비기업’ 여신 규모 증가 ‘빨간불’

기업 대출 증가세 확대···‘좀비기업’ 여신 규모 증가 ‘빨간불’

등록 2019.09.26 13:28

한재희

  기자

中企 대출 확대 중심으로 2분기 기업 대출 1885.7조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증가세 확대되는 모습경기여건 악화로 매출증가율 둔화에 재무건전성 우려한계기업도 전년比 0.5%p증가···전이 가능성도 늘어나여신규모 확대에 금융기관 신용위험 관리 필요성 대두: 한계기업 여신 비중 높은 은행일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는 경향: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 신용위험 관리 노력 필요

사진=한국은행 제공사진=한국은행 제공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세가 커지면서 기업 대출 전체가 늘어난 모습이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용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불리는 ‘한계기업’의 숫자도 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은 올해 2분기 말 188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증가세가 확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2분기 말 856조5000억원으로 중소기업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한데다 대기업대출도 2분기 연속 소폭 증가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올해 들어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다소 악화됐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올해 1분기 –1.5%로 전년 동기 2.4%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2017년 매출액 증가율인 8.8%와 비교해보면 6배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업종의 실적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올해 1분기 중 전년동기 대비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전자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증가율은 0.7%로 지난해 같은 기간 –0.2%보다 높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1분기 중 4.7배로 전년 동기 9.5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고 부채비율은 1분기 80.8%로 전년 동기 78.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자배상비율은 기업이 돈을 빌려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아지는 건 수익성은 떨어지고 기업의 체질(건전성)은 악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사진=한국은행 제공

이런 상황에 한계기업의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뜻한다.

지난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하는 과정에서 한계기업과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준 한계기업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3236개)로 전년 대비 0.5%p(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내 한계기업 비중이 10.6%로 전년 9.9% 대비 0.7%p 늘었고 중소기업의 경우도 14.9%로 전년 14.4% 대비 0.5%p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이 35.8%로 가장 높았고 조선이 24.0%, 부동산 22.9%, 운수 18.7%, 해운 16.8% 등이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 14.2%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계기업에 신규 진입하거나 잔류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반면 이탈 기업은 감소했다.

문제는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 미만인 향후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2017년 19.0%에서 지난해 20.4%로 늘었다.

실제 한계기업으로 전이되는 비율은 2017년 이후 상승전환해 2017년 53.8%에서 지난해 63.1%를 기록했다.

한계기업의 여신규모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한계기업은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저신용등급 및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의 비중이 높아 경영여건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부실위험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한계기업 여신규모는 지난해 말 107.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7.8조원 증가했다. 외감기업 전체 여신 내 비중은 13.8%로 전년 말 대비 0.4%p 상승했다.

기업규모별 한계기업 여신 비중을 보면 대기업이 11.3%로 전년말 11.2%과 비교해 0.1%p 증가했고 중소기업도 19.4%로 전년말 18.5%보다 0.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수 10.7%p, 해운5.7%p, 숙박음식 2.4%p 등에서 한계기업 여신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한은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은 최근 글로벌 교역여건 악화, 국내 경기둔화 등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한계기업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관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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