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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임상 턱밑’ K바이오 줄줄이 실패···이제 관심은 ‘메지온’

‘글로벌 임상 턱밑’ K바이오 줄줄이 실패···이제 관심은 ‘메지온’

등록 2019.09.27 17:38

김소윤

  기자

헬릭스미스 등 글로벌 임상 막바지에서 ‘쓴 맛’하반기 마지막 기대주 ‘메지온’에게 기대 걸어다음달 유데나필 美 FDA 허가···외인 등 사들여다만, 메지온도 임원 주식 처분해 우려감 상존

‘글로벌 임상 턱밑’ K바이오 줄줄이 실패···이제 관심은 ‘메지온’ 기사의 사진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 신라젠, 헬릭스미스 등 K바이오를 이끄는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임상 막바지에서 줄줄이 쓴 맛을 보면서 이젠 시장의 관심은 메지온에 쏠려있는 모습이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메지온은 전일 대비 1.74% 소폭 오르며 1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에는 10%대의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17일 미국 심장협회(AHA)가 주관하는 연례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인데, 동시에 임상 3상에 대한 기대감도 같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메지온은 지난 24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말 AHA로부터 11월 17일 열리는 최신임상세션(Late Breaking Science Session)에 추가 초대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이곳에서 임상 3상 결과에 대한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과 이날까지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 역시 메지온 주식을 담기 시작했는데, 실제 외국인은 메지온을 2만8600주(31억8500만원), 기관은 1만8800주(21억원) 정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일단 메지온은 심장을 이루는 좌심실과 우심실 중 하나만 존재(단심실)하는 선천성심장질환 치료후보물질인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메지온은 지난 5월 임상3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통계화 작업을 완료해 11월16일 미국 필라델피아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HA)서 임상3상의 데이터를 발표한다. 결과 발표 이후 FDA 에 유데나필 판매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유데나필’은 메지온이 몰두하고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증권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유데나필은 자이데나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판매되고 있으나, 폰탄수술 환자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여 현재 임상 진행 중에 있다.

메지온은 2002년 동아쏘시오홀딩스(옛 동아제약)에서 연구개발 조직이 분리 독립돼 동아팜텍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지난 2015년 5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메지온 지분 10.87%(88만3818주)를 장내매도하면서 13년 만에 홀로서기에 나섰다.

13년 만에 동아 옷을 벗으며 홀로서기에 나섰던 메지온은 한 동안 실적과 주가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메지온이 지난해 말부터 단심실증(SVHD) 환자 치료제 ‘유데나필’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지온이 글로벌 임상 막바지 문 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현재 여러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메지온의 등기임원이자 해외개발총괄을 맡은 제임스예거(James L. Yeager)가 보유한 주식 3만5000주 가운데 2만주(19억9452만원)를 장내 매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메지온 측은 공시 직후 자사 홈페이지에 “제임스 예거씨가 국내 및 해외에 내야 할 세금과 기타 금융비용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며 “임상 결과와 무관하며 오는 11월 학회 전까지 향후 임직원의 매도는 없을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과거 신라젠의 행보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8일 신라젠 전무였던 신모씨는 보유 중이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총 처분금액은 약 88억원에 달했다.

신라젠은 당시 신씨의 주식 매도에 대해 “신 전무의 세금 납부와 채무 변제 목적이다”고 설명했지만 펙사벡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며 주가가 11.21% 급락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헬릭스미스마저 오너 일가가 임상 실패 전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자, 임상 실패 전 임원(혹은 오너 일가)의 주식 매도를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메지온 역시 과거 신라젠처럼 임상 실패 라는 루머가 주식시장에 돌면서 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메지온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진행한 희귀질환 치료제 ‘유데나필’의 단심2건의 임상3상 시험이 실패했다는 루머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한가 근처에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메지온은 임상 3상 데이터 발표가 2개월째 미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루머에 더 무게에 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메지온이 주식시장에 떠도는 풍문으로 곤혹을 치르자 박동현 대표는 긴급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주주들 달래기에 직접 나섰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 자리에서 “임상이 성공한다고는 자신 있게 말은 못 한다”라고 발언하자 주주들의 불안감은 증폭돼 주가는 더 폭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가까스로 메지온이 같은날 홈페이지에 추가 입장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서면서 주가는 차츰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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