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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난항’ 저축은행 M&A···출구전략 해법 없나

줄줄이 ‘난항’ 저축은행 M&A···출구전략 해법 없나

등록 2019.10.07 16:30

한재희

  기자

스마트저축은행 매각 원점···새 주인 물색대원저축은행·OSB저축은행 매각 무산 문턱 높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영향규제 완화 요구하는 업계 목소리 높아져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 매각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을 판단하는 규제 완화가 이루어지지지 않으면 새 주인을 찾으려는 저축은행들의 시도는 더욱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의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호남권 최대 규모의 저축은행인 스마트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 됐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최근 대유에이텍은 스마트투자파트너스와 협상 중이던 스마트저축은행 주식 처분결정을 철회했다. 대유에이텍은 스마트저축은행 주식을 스마트투자파트너스에 전량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스마트투자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기한 내 받지 못했다.

스마트저축은행 매각협상은 다른 파트너로 대체해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대유에이텍 관계자는 “협상 불발의 책임이 매수인에게 있고 스마트저축은행은 매각협상 중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매각 절차를 진행하던 대원저축은행도 매각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대원저축은행을 인수하려던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씨티젠이 지난 8월 인수 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보고 무기한 심사를 지연하면서 인수에서 손을 뗐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현재 대원저축은행은 경상북도에서 두 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경주시에 위치한 본점과 포항시에 소재한 지점 한 곳을 보유 중이다.

OSB저축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이 매각을 철회했다.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에 나섰지만 최근 금융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현 시점은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가 총자산이 2조1648억원인 OBS저축은행의 매각 절차가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순위 10위권 내에 드는 만큼 가격에도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된데다 강도 높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매각 철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까다로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우회 인수’에 성공한 곳이 있다. 씨티젠은 삼보저축은행을 지배하는 태일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당국 심사를 피했고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도 애큐온 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해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법정 최고 금리가 인하되는 등 업황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짜는 저축은행의 퇴로가 막혀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가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의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는 주된 요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저축은행 부실이 서민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까다로운 심사를 진행한다. ‘같은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3곳 이상 소유하지 못한다’, ‘인수자가 PEF‧SPC 일 경우 장가 경영 계획 제출’ 등 규정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내년엔 더 많은 매물이 쏟아 질 수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부실화, 사금고화를 막는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규제를 완하하기 위한 금융당국과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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