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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체인, 데이터 무료 백업제안’···싸이월드 사태 새국면

‘시그마체인, 데이터 무료 백업제안’···싸이월드 사태 새국면

등록 2019.10.23 15:05

장가람

  기자

“동의 이용자 한해 데이터 무료 백업 제공”시그마체인 곽진영 대표, 싸이월드 임원 출신이용자 반색하나 싸이월드 여전히 묵묵부답

(사진-시그마체인 제공)(사진-시그마체인 제공)

전 싸이월드 임원 출신인 곽진영 대표가 이끄는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되살리기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23일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이용자 데이터를 최대한 가져와서 무상 백업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그마체인인 블록체인기술사로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운영 총괄 임원인 DBA(DataBasa Administration)을 역임한 곽진영 대표가 설립했다.

곽 대표는 “싸이월드에서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운영을 총괄했던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싸이월드 데이터의 백업에 대한 서비스를 100% 무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0년대 국민 미니홈피로 불리던 싸이월드는 다양한 사진과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기 때문에 3040 세대에게 ‘추억창고’와 같은 존재다”라며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게재된 사진이라도 백업할 수 있게끔 해달라는 글들이 게재된 것을 보고 몹시 안타까웠다”고 심정을 밝혔다.

싸이월드 아이디와 개인정보 활용을 동의해 시그마체인에 신청하면 신청한 이용자의 정보를 토대로 싸이월드와 협의해 무상으로 데이터를 백업, 다시 신청자에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싸이월드 측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싸이월드는 지난 11일 이렇다 할 공지사항 없이 접속 불통이 지속해 폐쇄 우려를 낳았다. 도메인 소유권 연장도 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이용자 불안은 더욱 높아졌다. 한순간에 과거 글과 사진 등 모든 데이터를 날릴 위기에 처했기 때문. 싸이월드 측이 일단 도메인 소유권을 연장하며 급한 불을 껐으나 아직도 불안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 역시 도메인 소유권 연장 비용은 연간 몇 만원 되지 않기 때문에, 도메인 소유권 연장이 싸이월드 경영 정상화로 이어지진 않는다고 지적한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싸이월드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자 유치다.

싸이월드는 지난 2000년대 가입자 3200만명, 월 접속자 2000만명을 자랑하며 국민 SNS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PC에서 모바일 전환기에 느린 대처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외국 SNS에 밀리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프리챌 창업주 전제완 대표가 지난 2016년 싸이월드를 인수한 뒤 쇄신을 꾀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이미 지난 2017년 삼성벤처로부터 50억원의 투자 유치 후 큐레이션 뉴스 서비스 ‘뉴스큐’·자체 가상(암호)화폐 ‘클링’ 발행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경영난을 이겨내진 못했다. 실제 싸이월드는 올해 초 임금체불 문제로 직원들이 집단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전제완 대표에 소송을 제기해, 아직도 법리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외부 투자로 정상화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잃어버린 이용자 신뢰를 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백업 후 다시는 싸이월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용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정상화되는 것 상당한 어려운 일”이라면서 “사업이 정착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사업을 벌인 게 패착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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