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얀마는 우리 이웃”···수치, 양국관계 긍정 평가

한·미얀마 정상회담

수치 국가고문 취임후 첫 방한

아웅산 수치 영접하는 문 대통령.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부산=뉴스웨이 유민주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전쟁 당시 미얀마가 우리에게 쌀을 보내준 것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보시하는 숭고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되어주신 미얀마 국민과 수치 고문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은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미얀마의 지속가능한 발전 계획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연계하기로 했으며, 경제협력 산업단지 건설을 시작으로 다양한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직업·교육·환경·수산 부분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확대해 우리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제 문화혁신포럼에서 고문께서 해주신 기조연설 덕분에 한층 격조 있고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오늘 회담이 양국은 물론 한국과 메콩 국가의 공동번영 시대를 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수치 고문은 “대통령께서 과거 쌀 지원을 언급하셨는데, 저희가 무엇을 보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친구로서 한국과 함께 섰다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수치 고문은 “미얀마로써는 할 수 있는 모든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기여하도록 하겠다. 평화라는 개념은 물질적인 이익보다 국민이 향유할 정신적 평화가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계속해서 서로의 연계를 강화하길 희망한다.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는데, 그 중 특별히 교육을 통해 양국 젊은 세대가 함께 서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나 여러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양국 우의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9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사항을 신속히 후속 조치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주미얀마 한국대사가 매우 활발히 활동하며 양국관계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한국에 있는 미얀마 대사도 열심히 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한국 정부의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후속사업을 하는 한편 아세안의 주요 수산업 국가인 미얀마와의 수산협력 MOU 체결로 수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 농업·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지속가능한 상생번영 기반을 확대키로 했다.

청와대는 “환경 분야 발전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내 한·메콩 생물다양성센터 건립을 지속 추진하고, 환경협력 확대 MOU 체결 등으로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회담이 끝난 뒤 양국은 두 정상 임석 하에 수산협력, 직업교육협력, 환경협력 확대 MOU를 각각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