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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전문가 심혜경 “회사성장?···밀레니얼과 소통해야죠”

[인터뷰] 소통 전문가 심혜경 “회사성장?···밀레니얼과 소통해야죠”

등록 2019.12.10 07:43

수정 2019.12.10 09:17

변상이

  기자

세대소통 강조한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하라’ 펴내 신입사원도 세월 흐르면 ‘꼰대’ ··· 세대간 소통해야서로 장단점 조합해 융합하면 더 나은 ‘꼰대’ 탄생

사진=뉴스웨이 변상이 기자사진=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 간의 관심이고, 그것은 곧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빠르게 변하는 현 시대에서 한국 사회는 세대 간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을까. 많은 학자들이 각 세대가 지닌 가치관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세대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명확한 해법은 내 놓진 못하고 있다. ‘소통 전문가’로 활동하는 심혜경 세울인재개발원 대표는 ‘밀레니얼에 집중 하라’를 집필해 기성 세대(1970년 전후 출생)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현주소를 소개하고 세대 간 화합을 이루기 위한 대안에 대해 제시했다.

기자는 강남 한 카페에서 심혜경 저자를 직접 만나 책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심 대표는 고려대학교 기업교육과 석사로 현재 국내 다수의 기업과 학교에서 소통과 관련한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소통 전문가로서 조직 내의 밀레니얼세대와 기성세대를 자주 접하면서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세대 간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심 대표는 “학교와 기업으로 강의를 다니면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개성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개인주의가 심하고 ‘회사 일이 곧 나의 일’이라고 여기는 기성 세대들에게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잘못된 가치관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살아온 환경이 다른 것이 너무나 명확하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실제 회사 생활에서는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부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를 하며 느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심 대표는 “대학 강의 때 만난 한 졸업생이 대기업 취업 후 연수원에서 뛰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유를 들어보니 수직적 문화와 딱딱한 명령조로 신입 사원을 대하는 것을 보는 즉시 내가 일할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더라”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심 대표는 내심 찔렸다. 본인은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 전문가라고 자부해왔지만 기성 세대인 심 대표 입장에서 ‘아무리 그래도 회사를 박차고 나온 사례’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심 대표는 곧 마음을 가다듬고 밀레니얼 세대가 지향하는 기업 문화 조직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수직적 성향을 가진 기성세대를 바로 소위 요즘 세대가 말하는 ‘꼰대’라고 칭했다. 꼰대에 관해 이야기를 이어가던 심 대표는 “시대가 흐르면 결국 밀레니얼 세대도 기성세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세대 교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당연히 바뀌게 되어 있고 그 끝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마주한다”고 말했다. 즉 세대 마다 가치관은 다를지라도 결국 이들은 조직 내에서는 같이 가야 하는 필연적인 사이라는 것이다.


세대 간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려면 마주한 두 세대 간의 소통이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책에도 나오지만 요즘 신입사원들은 예전처럼 회사에 애사심이나 충성심이 과거에 비해 적은 편이다”며 “가령 입사 후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들을 위해선 기성 세대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유연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이된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 간의 관심, 그것은 곧 말 한마디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지 않느냐. 서로 간의 관심은 가족, 친구, 조직 등 사회 생활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뻔한 이야기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작은 말 한마디는 사람의 삶과 죽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고 덧붙였다.

사진=세울인재개발원사진=세울인재개발원

심 대표는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역시 이같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어린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과 악성 댓글에 상처받고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며 “개인주의가 심한 요즘 세대는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사상을 깊게 간직하고 있으며 이런 가치관은 위험한 미래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서 세대 간 장점을 융합으로 더 나은 세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기성 세대는 책임감이 강하고 끈기 있게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밀레니얼 세대들은 개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나아가려 한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조합해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조직 생활을 이어간다면 더 나은 조직, 더 나은 꼰대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했다. 그는 “책에서는 간접적인 경험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놓았지만 독자마다 깊게 공감하는 주제가 있을 것이다”며 “단순히 남의 이야기로 여기지 말고 과연 ‘나’ 자신은 어떨까 한번쯤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조직은 개개인이 이루는 작은 사회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는 “조직을 탓하기 보다 나 부터 돌아보고 나 부터 세대를 인정하려는 변화를 시도한다면 서툴더라도 세대 간 화합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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