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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외부 출신 행장 오나···하마평 오른 후보들 면면보니

10년만에 외부 출신 행장 오나···하마평 오른 후보들 면면보니

등록 2019.12.12 15:59

한재희

  기자

반장식 前수석, 정부 측근으로 급부상전통 예산 관료로 평가···‘변양균 라인’윤종원·유광열 등 기재부·금융위 출신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대표도 거론‘낙하산’ 비판 직면···내부 승진론도 나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차기 IBK기업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전‧현직 관료 출신의 인사 하마평이 돌면서 업계 안팎이 시끄럽다. 정권과 가까운 인물이 급부상하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에서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지만 내부 출신의 후보도 거론되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차기 기업은행장 결정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장 선임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절차 없이 금융위원회의 제청, 대통령의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금융위의 후보 제청이 있을 때까지 하마평이 무성할 수밖에 없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위 산하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 금융 공공기관장을 선임할 때 ‘투명성’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깜깜이’ 후보 추천이 여전한 셈이다.

앞서 조준희 전 은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3번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된 것과 다르게 일찌감치 전‧현직 관료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정권 최측근 급부상···기재부 출신 후보들 ‘눈길’=최근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주목받고 있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인 정통 예산 관료로 통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변양균 라인’의 대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56년생으로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지냈다. 현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앞서 차기 수출입은행장 후보로도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 전 경제수석은 1960년생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유 수석부원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9회로 재정경제부 산업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7년 말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올랐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도 거론된다. 1961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현재 외교부 한미방위비 분담 대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정 수석대표가 행장으로 낙점되는 경우 방위비분담 협상이 끝날 때까지 기업은행장으로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낙하산 인사’ 두고 반발···내부 승진 가능성도 여전=기업은행 노조는 전·현직 관료들이 행장 후보로 알려지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9일부터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광장에서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금융과 관련 없는 외부 낙하산 인사를 기업은행장에 앉히는 것은 '신(新)관치금융'”이라며 “금융노조가 그동안 민주당과 맺은 정책협약을 파기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를 심판할 수 있게 몰아붙일 각오”라고 맞서고 있다.

기업은행지부가 소속된 금융노조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행장은 정책 추진의 일관성, 조직의 안정, 노사 관계 등을 고루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면서 “외부 출신 행장이 조직 이해를 기반으로 노사 협력을 우선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부 승진으로 차기 행장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은 임상현 전무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임 전무는 1960년생으로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경영전략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맡는 등 조직 내부에서는 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1960년생이며 1979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이후 기업은행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은행 출신으로 처음 IBK투자증권 사장에 올라 좋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도진 행장 선임 당시에도 관료 출신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낙하산 인사 비판 여론이 심해지면서 내부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면서 “외부 출신 인사가 확정적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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