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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형사 조직개편 키워드는 ‘IB’···수장 대규모 교체

증권 대형사 조직개편 키워드는 ‘IB’···수장 대규모 교체

등록 2019.12.16 14:45

허지은

  기자

한투證, 역대 최대 인사···IB 5개 본부→2개 그룹 재편미래에셋대우, IB1부문 수장 전원 교체···‘인적 쇄신’

증권업계 '빅2'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IB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그래픽=박혜수 기자증권업계 '빅2'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IB부문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금융(IB)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가 IB부문 내 수장 3인을 교체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도 IB본부장 5명을 전원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에 나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1월 1일자 인사 발령으로 5개 본부 체제인 IB부문을 두 개의 그룹으로 승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임원승진 13명과 신임 그룹장 및 본부장 13명이라는 역대 최대 폭의 인사다.

IB부문의 5개 본부 체제는 2개 그룹으로 재편된다. 전통 IB영역으로 불리는 DCM(부채자본시장)과 ECM(주식자본시장) 위주의 기업금융,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IB1~3본부는 IB그룹에 속한다. 기존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본부는 함께 묶어 PF그룹에 편제될 예정이다.

신설되는 IB그룹은 IB1본부장을 맡아온 배영규 상무가 이끈다. PF그룹장으로는 이번에 승진한 김용식 전무가 신규 선임됐다. 기존 본부장으로 있던 5인은 전원 교체된다. 그밖에 디지털 업무를 전담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를 신설하고 리서치센터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슬림화했다.

한투증권은 그간 IB부문장을 별도로 두지 않고 본부장 5명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둬왔다. 때문에 정일문 사장이 직접 본부장들과 매주 회의를 진행해온 탓에 IB부문을 이끄는 별도 부문장 필요성이 언급돼 왔다.

앞서 미래에셋대우 역시 지난 13일 핵심 수입원인 IB 부문을 재정비하며 IB1부문 내 기업금융, IPO, 종합금융본부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기존 IB2부문이던 투자개발본부는 IB3부문으로, IB3부문의 글로벌투자금융본부를 IB2부문으로 옮기는 등 사업부 조정도 단행했다.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은 3개로 나눠져 있다. 최대고객인 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금융 위주의 IB1부문과 부동산금융을 맡은 IB2부문, M&A·인수금융과 대체투자 위주의 IB3부문이 각각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업금융본부와 종합금융본부를 이끌던 김용종 상무와 김종성 상무는 IB1부문 임원으로 부문 업무 지원에 나서고, IPO본부를 지휘하던 기승준 상무는 공모리츠금융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IPO본부장엔 IPO 1팀장이던 성주완 상무가 자리했다.

◇그룹 핵심 IB 키우는 증권업계=증권업계 ‘빅2’가 나란히 IB 중심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증권사 간 IB분야 경쟁도 더 심화될 전망이다. 전통 수입원인 리테일 분야가 주춤한 새 IB는 기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미 IB부문 이익 기여도는 전체 수익의 40%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의 IB부문 수익은 6505억원으로 세전이익(7321억원)의 88.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 역시 IB부문 수익이 2498억원으로 3분기 누적 세전이익(5753억원) 중 가장 큰 비중인 43.4%를 차지했다. 사실상 IB부문이 전사 실적을 견인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한투증권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8조2309억원, 영업이익 6664억원, 순이익 5333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IB그룹과 PF그룹으로 재편되는 이번 인사로 한투증권은 본부 간 시너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IB통’으로 통하는 정일문 사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취임한 정 사장 체제 하에서 이뤄지는 사실상 첫 인사인데다 회사 수익 대부분을 견인하는 IB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등 IB부문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만큼 조직 개편으로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인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주 중 정기인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IB 위주의 수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증권사 내에서 IB부문 이익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IPO, M&A, 신용공여 등 IB 경쟁력이 높은 회사 위주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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