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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대표 취임 1년 불협화음 여전···회사 떠나는 직원들

이진원 대표 취임 1년 불협화음 여전···회사 떠나는 직원들

등록 2019.12.19 10:23

변상이

  기자

올 상반기 퇴사자 700명 이상 이 대표 취임후 업무량 과다 불만 고조

사진=티몬사진=티몬

“올해 상반기에 휴가를 지양하는 분위기에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다. 퇴사자가 벌써 700명 이상이다.”

티몬 소식통의 이야기다. 작년에 취임한 이진원 대표와 직원들의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적자탈피·재무구조 개선으로 경영난을 극복하려고 투입됐다.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수익을 남기고 다시 되팔기 위한 사전 작업을 그에게 맡겼다.

이 대표의 성과는 눈부셨다. 단 1년 만에 타임특가 타임딜 등 판촉비를 들이지 않고도 소비자들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 메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피로감은 더해갔다. 갑자기 늘어난 업무량과 대표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G마켓과 쿠팡, 위메프를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티몬데이’·‘퍼스트데이’ 등 일간 타임세일 이벤트에 집중하며 실적을 빠르게 회복시켰다. 지난 10월에 진행한 ‘퍼스트데이’의 경우 창사 이래 최대 일 거래액인 408억원을 기록하며 타임세일 초강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 결과 티몬은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적자 규모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단위 적자가 100억 규모였지만 현재는 월 기준 20억대로 적자 규모가 줄어 들었다.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을지 몰라도 정작 직원 돌보기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맞바꾼 성과’라는 말까지 나돈다.

이 대표는 타임딜 마케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무리한 영업 목표를 던져주고 강행할 것을 주문했다. SNS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는 목표 달성을 해야만 그 방을 나갈 수 있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굴욕감도 안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한 관계자는 “이진원 대표가 밤늦은 시간과 새벽 시간에도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업무 지시를 내리면서 피를 말렸다”면서 “심지어 티몬데이를 할 때마다 오프라인 전단지 배포작업까지 직원들이 직접 나설 것을 강요했다. 직원들이 출근길에 강남역 인근 지하철역으로 퍼져 전단지를 나눠준 적도 있다” 고 토로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음에도 내부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의 퇴사자는 올해만 70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0월 기준 취업정보사이트 크레딧잡에 따르면 티몬 직원 1045명 중 퇴사자가 572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 내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퇴사자까지 합산하면 대략 700명 이상인 것으로 예측했다.

티몬 측은 “신임 대표와 함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열심히 일한 건 사실이다”며 “자연스레 일이 많아지다보니 불만과 이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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